말컹 막히고 네게바 빠져도 무서운 '원팀' 경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4.07 17: 54

'승격팀' 경남이 무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덴 다 이유가 있다.
경남은 7일 오후 창원 축구센터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 홈 경기서 대구와 1-1로 비겼다. 경남은 이날 무승부로 5경기(4승 1무, 승점 13)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경남은 개막 후 5연승에 도전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서 우승하며 승격한 경남은 올 시즌 개막 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에 특급 골잡이 말컹을 위시한 네게바, 쿠니모토 등 공격진과 최영준, 최재수, 우주성 등 중원과 수비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며 경남발 태풍을 이어갔다.
경남은 직전 4라운드서 나란히 3연승 중이던 강원 원정길에 올라 3-1로 승리하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경남의 5라운드 상대는 11위 대구였다. 4경기(2무 2패) 무승, 1득점 6실점에 그친 대구를 안방으로 초대했기에 무난한 5연승이 예상됐다.
경남은 작정하고 내려선 대구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대구는 주장 한희훈을 필두로 김진혁, 정우재, 고승범이 플랫4를 형성, 수비형 미드필더인 홍정운이 수비진 깊숙히 내려와 파이브백을 구성했다.
앞선 3경기서 6골을 몰아치며 득점선두에 오른 말컹은 한희훈과 홍정운의 협력 수비에 막혀 전반엔 볼조차 쉽게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 경남은 전반 18분 코너킥서 홍정운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좌측면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네게바가 부상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웃되며 창원엔 패배의 먹구름이 진하게 드리웠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후반 들어 네게바와 김준범 대신 배기종과 하성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경남은 후반 6분 김효기의 좌측면 크로스를 말컹이 문전에서 발을 갖다 댔지만 조현우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다.
결국 말컹의 머리에서 시작돼 베테랑 조커 배기종의 발에서 마무리됐다. 후반 22분 프리킥 찬스서 문전으로 배달된 볼을 말컹이 머리로 떨궈주자 배기종이 왼발로 밀어넣으며 열리지 않던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은 5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말컹, 쿠니모토, 네게바, 김신, 김효기가 막히면 후반 들어 베테랑 배기종과 권용현 등 색깔과 특징이 확실한 공격수들이 투입돼 상대를 뒤흔들었다.
전반 어려운 흐름 속에도 주전과 백업의 조화가 이루어지며 귀중한 승점 1을 얻은 대구전은 '원팀' 경남이 진짜 무서운 이유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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