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호투했다. 그러나 실책이 산체스의 승리를 날렸다.
산체스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타선이 잠잠했고, 실책으로 비자책점을 떠안는 등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으나 굳건히 마운드에서 버틴 끝에 승리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동료의 실책으로 거의 다 잡는 듯 했던 승리가 날아갔다.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산체스는 이날도 여전히 위력적인 빠른 공을 던졌다. 4회 집중타에 실책까지 겹치며 2실점하기도 했지만 5회부터 7회까지는 다시 삼성 타선을 묶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3-2로 앞선 8회 3루수 최정의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이 나오며 시즌 3승은 무산됐다.

1회부터 3회까지는 1피안타 호투였다.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4회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며 삼성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했고, 수비 실책도 있었다.
1사 후 이원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산체스는 러프 타석 때 포수 이재원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1사 2루에 몰렸다. 여기서 아쉬운 실책이 나왔다. 러프를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으나 바람이 심하게 분 탓에 유격수 나주환이 포구 지점을 놓치며 아웃시키지 못했다. 잠시 흔들린 산체스는 러프, 강민호, 김헌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안타 세 개가 모두 코스가 좋은 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산체스는 역시 실책으로 번진 5회 위기는 잘 넘겼다. 1사 후 배영섭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최정의 악송구가 나왔고,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원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5이닝 고지를 밟았다.
6회에는 선두 러프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 김헌곤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여기서 박찬도를 150km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한동민이 투런 홈런을 쳐 역전에 성공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전혀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강한울을 포수 앞 땅볼로,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배영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7회에도 15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삼성 타선과 정면 상대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끝내 산체스를 돕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