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뼈아픈 한 방’ 윤성환, 배영수 기록은 다음 기회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7 19: 26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37)이 완급조절의 진정한 진가를 선보였다.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장타력이 있는 SK 타선과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에 땅을 쳤다. 
윤성환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하지만 2-1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한동민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 하나에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윤성환이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의미 있는 기록 도달이 가능했다. 바로 배영수(한화)가 가지고 있는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승(124승) 타이 기록이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였던 배영수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124승을 기록했다. 역시 커리어를 삼성에 바친 윤성환은 이날 전까지 123승을 기록 중이었다. 1승만 더하면 배영수의 기록에 이를 수 있었으나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편 124승을 기록하면 역대 다승 공동 11위인 김시진 정민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직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월이 가기 전 TOP 10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회 실점은 조금 아쉬웠다.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발단이었다. 결국 로맥과의 승부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KBO 리그 통산 123승에 빛나는 윤성환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하게 섞으며 SK 방망이를 피해갔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내야에서 정리하고 안정감을 찾았다. 3회에는 선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노수광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으나 정진기를 삼진으로,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4회는 한동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 이닝이였다.
5회에는 2사 후 이재원에게 볼넷, 노수광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 1,2루에 몰리기는 했으나 정진기를 3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정리했다. 변화구로 승부하다 결정적인 순간 제구가 잘 된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으며 SK 타자들의 눈을 흐렸다. 이날 윤성환은 유독 빗맞은 타구를 잘 유도했는데 전반적으로 스윙이 컸던 SK 타자들이 윤성환의 완급조절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2-1로 앞선 6회 치명적인 한 방을 맞았다. 1사 후 로맥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윤성환은 김동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한동민과의 승부에서 128㎞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며 우중월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뼈아픈 한 방이었다. 타자들도 4회 2점을 낸 뒤에는 상대 선발 산체스에게 다시 묶이며 윤성환을 도와주지 못했다. 결국 윤성환은 2-3으로 뒤진 7회 마운드를 임현준에게 넘겼다. 다만 팀이 8회 동점에 성공해 패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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