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KIA 내야수 안치홍이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2차전에서 2회 선제 스리런포를 가동해 5-1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찬의 2타점까지 더하면 두 타자가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화끈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안치홍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6번 2루수로 출전한 안치홍은 2회말 최형우 좌전안타, 나지완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지자 넥센 선발 브리검의 3구 낮은 투심을 걷어올렸다.

타구는 총알처럼 날아가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개인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치기 힘든 코스의 볼을 때리자 브리검도 머리를 갸우뚱 거렸다. 이 홈런으로 KIA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3900호를 기록했다. 타점도 16개로 늘렸다. 이런 추세라면 '30홈런-100타점'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올들어 타구가 빨랫줄 처럼 날아가고 비거리도 부쩍 늘었다. 테이크백에서 스윙이 간결하고 빠르게 나온다. 모두 심상치 않는 변화이다. 벌써 5홈런을 쳤는데도 안치홍은 자기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거 믿어야될까?
경기후 안치홍은 "브리검이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 구종만 노렸다. 이것이 주효해 홈런이 나왔다.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캠프부터 타구 스피드를 빠르게 만들고 라이너성 타구를 멀리 보내려 노력하는게 장타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