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뛰는' 호잉-'걷게한' 샘슨, 한화의 엇갈린 외인 명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07 20: 08

나란히 출장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 한 명은 열심히 뛰었지만, 한 명은 상대의 걸음을 허용하면서 엇박자를 보였다.
한화는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wiz와의 팀 간 1차전 맞대결에서 2-10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과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 호잉을 향해서는 흐뭇한 미소가, 샘슨에 대한 이야기는 무거웠다.

호잉은 올 시즌 9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빠른 발을 앞세워 베이스 플레이는 물론 넓은 수비 범위까지 장점으로 보여줬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이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안타성 타구도 잡아주고 있고, 베이스 런닝도 좋다. 발이 빨라서 도루 능력도 있다. 특히 수비에 나갔을 때 기존 선수들과는 안정감이 다르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이날 선발 등판한 샘슨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전했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출루를 허용하면 급격하게 흔들리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첫 등판인 지난달 24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샘슨은 30일에는 SK를 상대로 4⅔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한용덕 감독은 "출루만 허용하면 흔들린다. 주자를 의식하기보다는 타자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호잉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2회말 홈스틸이 백미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호잉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정근우의 번트로 3루를 밟았다. 이어 투수 피어밴드가 1루에 견제를 한 사이 곧바로 홈으로 내달렸다. 1루 수 윤석민이 급하게 공을 던졌고, 접전 상황이 발생했다. 심판의 판정은 아웃. 그러나 호잉은 확신에 찬 듯 비디오 판독 신호를 더그아웃에 보냈고, 한용덕 감독은 호잉을 믿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 호잉의 발이 먼저 들어온 화면이 잡혔고 호잉은 홈스틸을 작성했다.
호잉이 열심히 뛰었다면, 투수 샘슨은 제구 불안으로 팀에 아쉬움을 안겼다. 1회 볼넷이 나왔지만, 병살로 잘 끊어낸 샘신은 2회 1사 후 이진영의 출루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박경수, 장성우, 박기혁, 홍현빈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만 2실점을 했다. 이날 샘슨은 총 6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1-2로 지고 있던 5회 무려 12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호잉과 샘슨의 상반된 활약상에 한화는 2-10으로 이날 경기를 내주고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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