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를 가득 품은 테이블세터진이 롯데의 연패 탈출을 이끈 타선의 중심이 됐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13안타 7득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 힘을 냈고 응집력도 선보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동안 팀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던 두 명의 선수, 외야수 전준우, 내야수 김동한이 자리잡고 있었다. 전준우와 김동한은 각각 1번 중견수, 2번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테이블세터진을 꾸렸다.

사실 전준우와 김동한은 팀의 연패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준우는 개막 이후 줄곧 중용을 받았지만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6푼1리(31타수 5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478에 머물고 있었다. 결국 지난 1일 사직 NC전 이후 3경기 동안 김문호에 밀리며 선발에서 제외됐고 이날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김동한은 주전 3루 경쟁을 펼치면서 개막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하지만 주전 3루수 자리를 신인 한동희에게 뺏기면서 1군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전날(6일) 손목에 사구를 맞아 타박상을 입은 한동희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열흘 만에 1군 콜업됐고, 동시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와 한동희 모두 경쟁자들의 활약 속에 독기가 오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 독기를 그라운드에서 표출해야만 했고, 결과는 팀과 선수 본인에게 모두 대성공이었다. 전준우는 이날 1회부터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 2사 후 중전 안타를 때려내 기회를 이어갔게 했고 5회말 1사 1,2루에서도 우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연결시켰다. 7회에도 전준우는 내야 안타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김동한은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되돌렸다.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이후 손아섭의 내야 안타, 이대호의 사구로 3루까지 도달했다.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면서 김동한은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말 2사 후 전준우가 만들어 낸 기회를 제대로 잡아냈다. 4회말 2사 1루 3B1S에서 LG 선발 차우찬의 138km 높은 빠른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동한의 올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에서 만든 1호 홈런포였다. 3-2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하고 있던 로세는 김동한의 투런포로 인해 5-2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또한 6-2로 벌어진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만들었다.
전준우와 김동한은 6안타를 합작했고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밥상을 제대로 차렸고 해결하기도 하면서 테이블세터로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jhrae@osen.co.k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