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공포영화는 신인 배우 발굴의 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여고괴담’ 시리즈부터 ‘장화, 홍련’ ‘기담’ ‘고사’ 등 공포 영화가 신인배우 발굴의 장으로써 수많은 스타들을 탄생시켜온 만큼 ‘곤지암’(감독 정범식)의 주연 배우들 역시 충무로 차세대 스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런 의미에서 간호사 아연 역을 맡은 배우 오아연은 극심하게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충무로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애교 가득한 미소, 청순하게 보이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가득해 남성들이 좋아할 외적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아연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저를 보면 ‘어디서 본 거 같다’ ‘어디서 봤는데?’라고 하시더라”며 “처음엔 그 말이 서운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느 작품에 들어가서 연기를 하든 잘 어울릴 수 있을 거 같다. 임팩트가 강한 것도 좋겠지만 먼저 잘 어울리고 싶고 ‘이 사람이 이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나문희 선생님과 꼭 연기를 하고 싶다. 예전부터 너무 좋아했다”며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는 투박하면서도 심장을 찌르는 게 있는 거 같다. 저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과 제작진은 1차에서 ‘반말 자기소개’라는 독특한 오디션을 거치고 올라온 20여 명의 2차 후보들을 7명씩 한 팀으로 묶어 영화 속에서처럼 함께 대사를 치고 움직이는, 연극 형식의 최종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에 7인의 신인 위하준, 박성훈, 유제윤, 이승욱, 오아연, 박지현, 문예원이 최종 캐스팅됐다.
오아연은 오디션 당시를 회상하며 “이건 뭐지 싶었다(웃음). 제가 생각한 공포영화라고 하면 교복입고 나와서 소리를 지르는 거였는데 그간의 공포물과 달랐다. 반신반의 했지만 작품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요구하는 걸 보여드리느라 장점 어필을 할 시간이 없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감독님께서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포 영화를 촬영하면서 무서운 부분이 없었다는 그는 “원래 제가 공포영화를 잘 본다. 7명 중에서도 제일 겁이 없었다(웃음). ‘무서워요’라는 대사를 할 때 무섭지 않았는데 감독님도 ‘너가 무서운 만큼 무섭다고 표현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덤덤하게 했다. ‘아연이가 겁이 없다’는 평가를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배우들끼리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다들 비글미가 넘친다. 아재 개그들을 하고 난리가 났다(웃음). 그 중에 하나 나온 얘기가 ‘언제 한 번 극장에 팝콘 청소를 하러 가자’고 했다. 관객들의 후기를 보면 팝콘 얘기가 꼭 나오지 않나. 극장을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갔다가 치우고 나온 적도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