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 추신수(36·텍사스)의 클래스가 돋보였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추신수의 3경기 연속 홈런에도 불구 5-8로 패했다. 텍사스(3승 6패)는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추신수는 6회 터진 솔로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가 7회 1타점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오승환이 등판해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승환은 앤드러스에게 후속타를 맞아 추신수의 홈인을 허용했다.
토론토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뛰어난 투수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에스트라다의 123km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는 5구 승부 끝에 에스트라다의 125km 체인지업에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추신수는 결국 6회 에스트라다에게 홈런을 뽑았다. 비결은 선구안이었다. 2S2B 후 5구에서 에스트라다의 126km 체인지업이 왔다. 추신수는 에스트라다가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질 것으로 예측하고 정확하게 받아넘겼다. 결과적으로 에스트라다의 실투였다.

경기 후 추신수는 “에스트라다를 예전에 많이 상대해봤다. 똑같은 투수였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다.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공을 치기 힘들 정도로 제구나 체인지업이 너무 좋았다. 나에게 던진 것은 실투였다. 실투가 경기 중 하나 정도 될 정도로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평했다.
반대로 말하면 추신수는 경기 내내 잘 던졌던 에스트라다가 딱 한 번 실수한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두 번의 아웃을 안겼던 공을 쳤기에 의미가 더했다. 추신수의 ‘눈야구’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