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현진이 속상하겠죠” 코리안리거들 동병상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08 05: 50

머나먼 이국땅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뛰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추신수의 3경기 연속 홈런에도 불구 5-8로 졌다. 텍사스(3승 6패)는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토론토(5승 3패)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선수들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였다. 미국에서 한국선수들을 취재하는 많은 취재진이 경기장에 모였다. 오승환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덕아웃에 남아 취재진과 담소를 나누었다. 원정팀에 이어 훈련을 시작한 홈팀 추신수도 손을 흔들어 오승환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오승환은 “류현진이 많이 속상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가진 시즌 첫 등판에서 3⅔이닝 4피안타 2삼진 5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3-3으로 맞선 4회 강판당해 승패와 인연은 없었다. 다저스가 연장 15회 혈투 끝에 7-8로 역전패를 당해 류현진도 마음이 무거웠다.
오승환은 KBO와 국가대표팀에서 류현진과 오래 마주쳤다. 둘의 보직은 선발과 불펜투수로 다르지만, 같은 투수로서 고충도 이해하고 있다. 이날 오승환은 ⅔이닝 2피안타 1실점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가지 않았다. 오늘 결정구가 높았던 것이 점수로 연결돼 아쉽다”고 전했다. 류현진 역시 개막전에서 볼넷만 5개를 내주며 제구가 되지 않았다.
추신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오승환이 등판해 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엘비스 앤드러스가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뽑았고, 추신수가 홈인하는 장면은 나왔다. 추신수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팀은 이겼지만 자신의 투구내용에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추신수 역시 오클랜드 원정경기를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류현진과 만나 회포를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오승환과 대결 무산에 대해 “결과가 (오)승환이에게 아쉽게 나왔다. 같은 한국선수를 봐서 좋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와서 잘 던졌다”며 오승환을 격려했다.
오승환 역시 “추신수라고 해서 다른 마음가짐이나 작전을 갖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2016 맞대결을 해봤지만 그 한 번 가지고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그런 걸 떠나서 좋은 승부를 해야 한다”면서 야구장에서는 양보가 없을 것임을 천명했다. 두 선수는 8일과 9일 이어지는 두 팀의 2,3차전에서 다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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