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이유진 "나는 사랑꾼, 좋은 남편·좋은 아빠 되고 싶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08 13: 00

 (인터뷰①에 이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죽은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다는 원작의 판타지적인 설정에 한국적인 감성적 터치, 현실적 개그를 더해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유진은 자신이 생각한 우진 캐릭터에 대해 “영화를 보면 설레는 장면도 있고 코미디처럼 웃긴 장면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우진의 순수함 때문에 발생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수함을 강조하기 위한 고민을 하다 보니 친구 홍구가 떠올랐다. 우진이 홍구의 연애 조언을 맹신하지 않나. 그 부분을 수백 번 연습하면서 최대한 순수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상황들을 생각하며 ‘오늘은 우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날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한 우진과 그의 곁에 기억을 잃은 채 나타난 수아.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우진이 들려주는 소중했던 기억들을 더듬으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유진은 “저도 첫사랑은 고등학교 때였다. 누구나 갖고 있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다”며 “당시에 저도 우진이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솔직하고 더 용감해졌다. 우진이와 다른 성격을 맞춰 갈만큼 차이가 크진 않았지만, 과거의 제가 겪었던 감정들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저는 사랑꾼이다. 우진이처럼 한 사람만 꿈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어릴 때는 외모적으로 바라는 모습이 있지 않나. 근데 (나이가 들면서) 신기하게 없어지더라. 지금은 나의 생각과 사상, 계획, 꿈을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나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나중에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물론 저희 영화처럼 멋진 사랑을 꿈꾸고 그런 사랑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쉽진 않다. 하지만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고 결혼까지 한다는 게 행운인 거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올해로 27살. 2013년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한 이유진에게 지난 5년은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기는 해였다.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부터 ‘닥터 프로스트’, 영화 ‘두 남자’ ‘아빠는 딸’ ‘지금 만나러 갑니다’까지 작품의 면면을 살피고 나면 이유진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기대되는 배우인지 충분히 가늠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 현재를 즐기려 한다. 그동안 많은 오디션을 봤고 자주 떨어지다 보니 의연해진 거 같다. 1차에서 떨어지면 아쉽지만 그래도 결과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나아지고 있으니 좋게 생각하려 한다(웃음). 더 나이가 들면 못 입을 테니 교복을 한 번 더 입고 싶다. 좀 더 어른이 되기 전에 로맨스를 하고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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