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패’ 커쇼,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왔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08 06: 00

클레이튼 커쇼(30·다저스)가 인간계로 내려온 것일까.
커쇼는 개막 후 두 번의 등판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며 2패 13삼진 평균자책점 2.25 WHIP 1.25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리그 정상급 투수의 성적이다. 그럼에도 ‘슈퍼맨’ 같았던 예년의 커쇼에 비하면 인간적인 기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커쇼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웨이’에서는 커쇼의 부진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커쇼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개막전에서 조 패닉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맞았다. 4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커쇼는 6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를 기록했다.

커쇼에게 홈런을 빼앗은 조 패닉, 다니엘 데스칼소, 데이빗 페랄타는 모두 좌타자다. 불과 2경기서 3홈런을 내준 것은 좌완 커쇼의 명성에 다소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커쇼는 지난 시즌 175이닝을 소화하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23개의 홈런을 맞았다. 올해는 불과 12이닝 만에 3개를 줬다. 지금 추세라면 커쇼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을 깰 수 있다.
커쇼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25.5%로 떨어진 상태다. 다른 투수라면 만족할 수치일지 몰라도 커쇼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커쇼는 두 차례 등판에서 각각 6이닝씩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전날 연장 15회까지 치르고 나온 애리조나와 2차전은 반드시 7~8회까지 끌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커쇼는 “내가 더 많은 이닝을 던졌어야 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커쇼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소화이닝이 6.84로 떨어졌다. 커쇼는 그 전까지 6시즌 중 5시즌 동안 평균 7이닝 이상을 책임졌었다.
과연 30세가 되면서 커쇼도 육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일까. 아니면 시즌 초반 잠깐의 부진에 불과한 것일까. 커쇼는 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서 라이벌 타자들과 시즌 첫 대결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4일 휴식 루틴을 지켜주기 위해 류현진의 등판을 걸렀다. 커쇼가 자신의 명성에 어울리는 투구로 시즌 첫 승을 할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피닉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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