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선발' 오타니, 97년만에 베이브 루스에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8 05: 58

베이브 루스 기록도 넘본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97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한다. 타자로 3경기 연속 홈런에 이어 투수로 2승째를 바라본다. 만약 2승째를 거둔다면 메이저리그 전설의 선수 베이브 루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경기 연속 홈런과 투수로 2승 이상 거둔 건 1921년 루스가 마지막이다. 
오타니는 지난 5~7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인 선수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마쓰이 히데키 이후로 두 번째. 마쓰이는 지난 2004년 9월, 2007년 7월 3경기 연속 홈런을 쳤지만 오타니처럼 신인 때는 아니었다. 

3경기 연속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오타니는 8일 하루 휴식을 취한 9일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9일 오전 5시7분 에인절스타디움 홈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한다. 투수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7일 경기 전 불펜투구로 43개의 공을 던진 오타니는 "좋은 경기가 계속 되고 있다. 그 흐름을 잘 타서 선발투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 경기에서 내용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겠다. 내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오타니가 9일 오클랜드전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베이브 루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3경기 연속 홈런과 투수로 승리를 거둔 건 1930년 루스가 마지막이다. 오타니는 팀의 개막 8경기 만에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아가 이제는 투수로 2승째를 도전한다. 가장 최근 3경기 연속 홈런과 투수로 2승 이상 기록은 루스가 갖고 있다. 1921년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루스는 타자로 152경기에서 59홈런을 폭발했다. 5경기 연속 홈런이 1번 있었고, 3경기 연속 홈런이 3번 있었다. 투수로도 2경기 나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내내 오타니는 루스의 기록에 하나하나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루스 이후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투타겸업 선수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루스도 투수로 10경기, 타자로 100경기 이상 투타겸업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은 1919년이 유일하다. 당시 타자로 130경기 타율 3할2푼2리 29홈런 113타점, 투수로 17경기(15선발) 9승5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루스도 쉽지 않았던 풀타임 투타겸업이지만 일본에서 온 오타니가 그 길을 따르고 있다. 97년 만에 3경기 연속 홈런과 2승 이상에 도전할 오타니가 앞으로 써내려갈 기록들이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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