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박석민 클래스, '대형 FA 자존심' 회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8 07: 01

지난해 FA 부진을 씻어낼 듯하다. 
박석민(33)은 지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4년 최대 총액 96억원 FA 대박을 터뜨리며 NC로 이적했다. 2016년 첫 해 126경기 타율 3할7리 131안타 32홈런 104타점 OPS .982로 활약하며 NC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FA 모범생으로 평가받으며 성공적인 계약 첫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2년차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악몽 같았다. 발목, 허리, 팔꿈치 등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4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01경기 타율 2할4푼5리 78안타 14홈런 56타점 OPS .792. 2008년 1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가장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 고생했다. 

고액 FA 선수로서 비난도 피할 수 없었다. 박석민은 "모든 게 내 탓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굳이 변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책하며 "지난해의 부진이 많은 공부가 됐다. 올해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실히 깨달았다"고 나름 교훈을 찾았다. 
올 시즌을 누구보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체중을 빼고 스트레칭과 보강 운동에 중점을 줬다. NC 김경문 감독도 "박석민의 감이 좋다.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겨울을 잘 보낸 것 같다. 몸의 움직임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1경기에서 24타수 10안타로 타율 4할1푼7리를 치며 2홈런 7타점 OPS 1.325를 기록 중이다. 허리 통증 때문에 선발출장이 7경기밖에 되지 않아 규정타석에 7타석 모자라지만 거의 모든 부분에서 NC 팀 내 타자들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이다. 
특히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거포 본색도 발휘 중이다. 지난 5일 마산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 맹활약을 펼쳤고, 7일 잠실 두산전에도 6회 조쉬 림드블런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경기 모두 팀이 역전패했지만 박석민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NC는 나성범(.229) 모창민(.237) 박민우(.263) 재비어 스크럭스(.265) 권희동(.207) 이종욱(.176)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대량 득점이 나지 않아 매 경기 타이트한 승부로 불펜 소모도 만만치 않다. 어려운 와중에 살아난 박석민의 클래스 회복은 단비와 같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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