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가 잘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이재곤(30·KT)의 목소리는 밝았다.
이재곤은 최근 KT와 육성 선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한 이재곤은 2010년 1군에 첫선을 보여 그해 22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4.14로 활약했다. 당시 선발로 나섰던 이재곤은 두 자릿수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미래를 이끌 주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정착에 실패했고, 2015년 이후에는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재곤은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현역 연장의 의지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던 이재곤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했다. 모교인 경남고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면서 한화 이글스 공개 트라이아웃을 비롯해 일본 독립리그 구단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재기를 꿈꿨다. 그러나 좀처럼 이재곤을 품을 보금자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도 강해졌다. 지난 2월 고척에서 실시한 일본 독립구단 트라이아웃 당시 이재곤은 "유니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던 시간이었다. 롯데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능력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팀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스스로 옭아매는 시간이 많았다"라며 지난 프로 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절실한 마음이 커질 무렵 이재곤은 KT와 계약을 맺게 됐고, '제 2의 야구 인생'을 열 수 있게 됐다.
KT와 육성 계약을 마친 뒤 이재곤은 "너무 좋고 감사드린다"라며 "이제 내가 해야하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잘해야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욱 감독은 "본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서 1군에 등록할 예정이라며 "이재곤은 신장이 커서 릴리스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돼 타자 입장에서 치기 어려운 공을 던졌다. 그동안 제구가 문제였지만, 늦은 나이에 기량이 좋아진 선수가 많은 것처럼, 대기만성형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재곤은 "그동안 후회만 남게 던진 것 같다"라며 "이제는 후회없이 원없이 던지고 싶은 마음가짐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교시절 '경남고 원투펀치'로 함께 이름을 날렸던 이상화와 다시 한솥밥을 먹는 것도 이재곤에게는 반갑다. 이상화는 이재곤과 함께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지난 2015년 2차 드래프트 때 KT로 옮겼다. 이재곤은 "잘하자고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이)상화가 KT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