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이도류? 삼진으로 끝난 대타 데뷔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8 12: 24

LA 다저스 류현진(31)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대타로 깜짝 출장했다. 결과는 파울팁 삼진이었지만 6구까지 승부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연장 12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깜짝 등장했다. 결과는 파울팁 삼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투수 리치 힐이 4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가운데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페드로 바에스(1⅓이닝)-토니 싱그라니(⅔이닝)-마에다 겐타(1이닝)-로스 스트리플링(1⅔이닝)-J.T. 차코이스(1⅓이닝)-조쉬 필즈(1이닝) 등 6명의 투수들이 11회까지 던졌다. 

승부는 4-4 동점에서 연장으로 넘어갔고, 다저스는 12회초 찬스를 잡았다. 코리 시거의 볼넷, 로건 포사이드의 우중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배터리는 키케 에르난데스를 고의4구로 루상에 보낸 뒤 확률 높은 투수 타석에 승부를 걸었다. 
고의4구에 앞서 다저스의 대기 타석에선 클레이튼 커쇼가 헬멧을 쓰고 배트를 돌리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커쇼가 아니라 류현진이었다. 다음날(9일) 선발투수인 커쇼의 몸풀기는 일종의 페이크였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격 성적이 138타수 23안타 타율 1할6푼7리 7타점 6볼넷 60삼진을 기록했다. 2루타 6개, 3루타 1개로 장타도 7개 있었다. 다저스의 남은 투수 중에서 류현진의 타격이 괜찮았고, 로버츠 감독이 대타 카드로 뽑아들었다. 
샌프란시스코 투수는 우완 레이예스 모론타. 초구 97.8마일 포심 패스트볼은 몸쪽 낮은 볼이었다. 이어 2~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바깥쪽 97.2마일, 몸쪽 97.3마일 포심이 빠르게 들어오자 류현진의 배트가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어 4구째 83.7마일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유인구에 류현진이 속지 않았다. 볼카운트 2-2. 5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97.3마일 포심에 파울 커트를 했다. 다저스 동료들도 류현진의 커트에 놀라움을 표하며 박수를 뵀다. 
하지만 결과는 삼진이었다. 6구째 96.9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왔지만 류현진의 배트에 살짝 맞은 공은 포수 버스터 포지 미트 속에 빨려 들어갔다. 파울팁 삼진. 12회말 수비에서 켄리 잰슨이 투수로 올라서며 류현진은 대타로 경기를 마쳤다.
2사 만루 찬스를 놓치며 아쉽게 물러났지만 코칭스태프로부터 인정받은 류현진의 타격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타 데뷔전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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