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타순? 포지션? 날씨? 추신수는 핑계 대지 않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08 14: 56

추신수(36·텍사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즌 2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텍사스는 전날 5-8 패배를 갚으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텍사스 알링턴 지역은 섭씨 6도에 바람까지 거세게 부는 쌀쌀한 날씨였다. 구장 개장 후 역대 세 번째로 추운 날씨였다고 한다. 전날까지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야구를 관람했던 팬들이 패딩점퍼까지 꺼내 입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어려움이 더했다. 타석에 한 번 선 뒤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장시간 동안 덕아웃에서 대기해야 한다. 지명타자라 수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추운 날씨 때문에 몸이 더욱 굳을 수 있었다.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5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3루에 안착했다. 추신수는 조이 갈로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비록 4경기 연속 홈런은 불발됐지만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리드오프의 역할은 다했다. 타율은 3할1푼4리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환경 탓을 하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지명타자여서 더욱 곤란하지 않았을까. 추신수는 “오늘 날씨도 추웠다. 지명타자다보니 밑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바깥에서 뛰는 선수들이 (수비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힘든 환경 속에서 잘했다”고 밝혔다.
톱타자로 나서는 타순도 추신수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는 “리드오프로 돌아와 더 편하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한 타석 더 들어온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1번 치다 6번, 7번 친다고 타격스타일이 바뀌지는 않는다. 볼은 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친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9번의 출전에서 외야수를 딱 한 번 봤다. 중견수 델리노 드쉴즈의 손목골절부상에도 불구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에게 대부분 지명타자를 맡기고 있다. 배니스터 감독은 “선수에게 있어 최적의 포지션이란 없다. 팀이 먼저다. 선수가 팀에 맞추는 것”이라 천명했다.
추신수는 지명타자 자리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등 묵묵히 잘하고 있다. 외야수로 뛴다면 수비에서 몸을 데워 공격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어쨌든 배니스터는 당분간 추신수를 지명타자로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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