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에도 0-0 무승부를 가져간 것은 소득이다. 이번 승부는 공평한 결과이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8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 맞대결 일명 슈퍼매치에서 무기력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나눠가졌다.
이번 경기는 통산 84번째 슈퍼매치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지는 맞대결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부진했던 두 팀은 슈퍼매치에서도 신통치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수원은 전반 무기력한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후반 최성근의 퇴장 이후 오히려 공격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데얀은 “전반은 부진했다 아쉽다. 후반 퇴장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퇴장은 심판이 판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퇴장에도 0-0 무승부를 가져간 것은 소득이다. 이번 승부는 공평한 결과이다“고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슈퍼매치는 역대 최저 관중(1만 3122명)을 기록했다. 데얀은 “경기 결과에 아쉬운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두 팀 모두 전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았다. 전반은 정말 골 안먹으려는 수비적인 결과를 했다. 후반은 그나마 나았다.
이어 “팬들은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할 권리가 있다. 수원 팬들이건 서울 팬들이건 경기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그들의 의견을 나는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푸른 유니폼의 데얀은 FC 서울을 상대로 처음으로 슈퍼매치에 나섰다. 데얀은 “경기 전 서울 선수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서로 엇갈렸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나의 친구다. 우리는 8년 동안 친구로 지냈기 때문에, 여전히 나의 친구다. 그들이 나에게 화를 내지도 않을거고, 나도 그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데얀은 교체 이후 서울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서울 팬들은 내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8년 동안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이다. 인사하거 갔을 때 서울팬 중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환영해주셔서 고마웠다. 모두 존중한다. 오직 서울의 팬만이 나에게 그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이번 시즌 홈경기 부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데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서 홈경기에서 패배한 것까지는 괜찮았다. 이후 K리그 개막전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대패한 것은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전 이후 홈경기 부진에 대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쓰게 됐다. 그래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홈경기서 첫 승을 신고하면 사라질 문제다. 최대한 잘해서 빨리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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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