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의 명품 투수전이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LG와 롯데의 3차전 맞대결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명품 경기를 만들었다. LG 선발 헨리 소사와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타선을 꽁꽁 묶는 완벽투들을 선보였다. 모두 한국 무대를 오랜 시간 동안 밟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한 뒤 4일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이날 역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소사가 4일 휴식 후 성적이 좋다”면서 “긴 이닝을 던져줄 것이다”며 신뢰를 보냈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대로 소사는 최고 154km 찍은 빠른공이 위력적이었다. 타자의 무릎 쪽으로 낮게 깔려 들어가는 빠른공의 로케이션이 완벽했다. 롯데 타자들이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위치에 공을 뿌렸다. 여기에 슬라이더(18개), 포크볼(25개)로 타이밍을 뺏어내면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이어갔다. 롯데 타자들이 빠르게 공략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고, 볼넷을 내줄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레일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롯데의 유일한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갖고 있는 그였다(1일 사직 NC전 7이닝 2실점). 이날 레일리는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최고 147km의 빠른공(19개)과 투심 패스트볼(37개), 슬라이더(16개), 커브(19개), 체인지업(13개)을 모두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요리조리 피해갔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구석구석을 파고 드는 제구가 완벽했다. 소사와 마찬가지로 레일리 역시 공격적인 투구 내용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들의 역투 속에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자웅을 가리기 힘들었다. 레일리는 5회와 7회 실점을 했지만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7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소사는 6회까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7회 채태인에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완벽한 투구 내용에 두 선수 모두가 억울할 법도 했지만 공평하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는 명품 투수전 속에서 경기 후반이 되어서야 승부가 갈렸다. 9회초 1사 2,3루에서 LG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