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관중‘ 서울-수원이 함께 만든 최악의 슈퍼매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9 05: 32

이름값 못한다. 슈퍼매치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다. 승부를 피한 두 감독들이 만든 ‘노잼’ 슈퍼매치는 역대 최저 관중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8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 맞대결 일명 슈퍼매치에서 무기력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나눠가졌다.
이번 경기는 통산 84번째 슈퍼매치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지는 맞대결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부진했던 두 팀은 슈퍼매치에서도 신통치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두 팀이 전반전에 보여준 모습은 처참했다.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다. 하프타임 이후 모여든 사람들끼리 ‘이게 무슨 슈퍼매치냐’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한 팬은 “하나도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 없다. 진짜 ‘노잼’이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팬들의 솔직한 반응대로 전반 두 팀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상대방 진영까지 공을 끌고 올라가는 것도 힘겨워 했다. 전반 초반에 수원이, 전반 종료 직전 서울이 잠시 기세를 타기는 했어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전반보다는 나아졌지만 양 팀은 무기력하게 ‘헛심’ 공방전을 이어갔다. 서울의 경우 수원 최성근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고, 공격적으로 포메이션까지 바꿨다. 하지만 오히려 한 명 적은 수원의 역습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경기는 두 팀이 보여준 경기력에 걸맞게 0-0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과 서울 두 팀 모두 선제골로 분위기를 내줄까봐 공격 대신 수비에 초점을 맞춰,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역대급 ‘노잼’ 슈퍼매치라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을 정도.
이날 슈퍼매치에는 역대 최저관중(1만 3122명)을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은 “날씨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기를 하는 두 팀이 잘해야 한다. 한 팀(수원)이 내려앉으면, 공격적으로 파해하기 어렵다. 그저 아쉽다”고 주장했다.
서정원 감독은 질세라 “수비와 공격의 비율은 경기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황 감독이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상대가 내려앉았다. 그래서 전반 탐색전이 길어져, 수비적 경기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두 감독의 주장과 달리 어느 한 팀이 아닌 수원과 서울 두 팀 모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만든 당사자들이었다. 박수도 한 손으로는 칠 수 없다. 손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 수원과 서울은 명승부 대신 최악의 슈퍼매치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이번 슈퍼매치의 관중 동원 부진은 수원의 홈경기 부진과 서울의 시즌 부진이 뒤섞어 만들어진 결과라 볼 수 있다. 거기다 본 경기에서도 양 팀 모두 최악의 경기력으로 추운 날씨에도 빅버드를 방문한 1만 3122명의 팬들을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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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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