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33)이 공수주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끝내기 안타로 대미를 장식한 오재원이 두산의 4연승, 단독 1위를 이끌었다
두산은 8일 잠실 NC전에서 11-10으로 승리, 최근 4연승과 함께 9승4패가 되며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양 팀 통틀어 14명의 투수들이 무더기 등판한 혈전 속에서 오재원이 공수주 삼박자 활약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먼저 8회초 수비에서 센스가 빛났다. 6-6 동점이 된 8회초 1사 1·2루. NC 김성욱이 2루 땅볼을 쳤고, 오재원이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달리던 1루 주자 모창민을 바라봤다. 병살타를 막기 위해 모창민이 1루로 뒷걸음질 쳤지만 오재원은 속지 않았다.

모창민을 1루로 살짝 몰아간 오재원은 타자 주자 김성욱을 먼저 아웃시켰다. 간결한 스냅 송구로 1루에 던져 타자 주자 김성욱이 포스 아웃됐다. 1루수 오재일이 런다운 플레이에 들어온 유격수 김재호에게 다시 송구, 모창민을 태그아웃하며 더블 플레이를 엮어냈다. 오재원의 빠른 판단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 종료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8회말 타격에서도 오재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건우의 좌중간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그러나 오재일이 번트 실패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재호마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공격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오재원이 흐름을 다시 바꿨다. NC 마무리 임창민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긴 것이다. NC 외야 수비 위치가 앞당겨진 상태였지만 오재원의 장타에 무력화됐다. 1~2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오며 8-6. 두산 쪽으로 승기를 가져온 2타점 2루타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곧 이어진 2사 2루 공격에서 조수행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NC 유격수 노진혁이 공을 놓친 사이 오재원은 3루를 지나 홈까지 단번에 쇄도했다. 공필성 3루 베이스코치가 막아섰지만 이미 가속도가 붙은 오재원은 홈 질주를 선택했다. NC 수비진이 홈 송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오재원의 플레이는 허를 찔렀다. 9-6으로 벌리는 쐐기 득점.
10-10 동점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마지막 타석에선 유원상을 상대로 3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좌전 안타로 끝내기를 장식했다.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2볼넷 맹활약. 오재원이 지배한 경기답게 오재원이 마무리한 경기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