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흔들리는' 슈퍼매치가 곱씹어야 할 최강희 '무실점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09 05: 43

전북 현대는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 2018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포항 출신인 이동국-손준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포항을 끌어 내리고 2위에 올랐다.
이날 K리그 1의 관심은 대부분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에 쏠려 있었다. 많은 미디어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전북-포항전은 현장의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도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젊은 공격수 이근호를 앞세우고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대부분 신예 선수들로 구성해 전북과 경기를 펼쳤다.

전북도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선수들이었지만 포항전에 치열하게 임하겠다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의지가 담긴 전술이었다.
전반서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후반서는 더욱 난타전을 펼쳤다. 또 포항 출신의 이동국과 손준호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전북이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손준호는 이동국의 페널티킥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동국은 손준호 득점의 시작이 되는 패스를 기록했다.
경기 전 양팀 감독들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한 것과 같았다. 포항 최순호 감독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최강희 감독도 집중력을 갖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승리는 전북이 차지했다. 집중력이 높은 경기를 펼친 결과였다. 특히 이동국은 투입 직후 강력한 슈팅을 기록한데 이어 페널티킥도 침착하게 넣었다. 교체 투입됐지만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또 전북은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상주 상무와 4라운드 1-0 승리, 주중 가시와 레이솔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2-0 승리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승리를 거두는 상황에서도 실점이 많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던 전북은 3경기 동안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무실점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를 한다면 우리는 무실점이 어렵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 라인을 어떤 부분에 잡느냐가 관건이다. 무실점 경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격이다. 우리가 가진 공격적인 색깔을 보여주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이야기는 같은 시간에 열린 슈퍼매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얀의 이적이라는 큰 이슈가 있던 슈퍼매치였지만 양팀은 골을 넣기 보다는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까지 5경기 밖에 펼치지 않았는데 지지 않는다는 의지가 더욱 컸다.
그동안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수원과 서울이라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골을 넣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야 했고 양팀 사령탑도 공격 의지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옳았다. 설상 패배를 당하더라도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분명 반전 기회를 만들 여유가 있지만 수원과 서울은 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결과는 기대이하였다.
물론 전북이 적극적인 투자로 더블 스쿼드에 버금가는 선수단을 구성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는 경남도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재미를 보고 있다. 중위권 팀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강호인 수원과 서울은 분명 달라야 한다. 계절에 맞지 않는 추운 날씨, 미세먼지 그리고 빡빡한 일정은 슈퍼매치 앞에서는 변명이 될 수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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