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아델만, 패스트볼 구위에 달린 시즌 성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9 09: 00

팀 아델만(31)이 삼성의 외국인 투수 승리 가뭄에 단비를 뿌렸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잔혹사까지 끊어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패스트볼 구위에 많은 것이 달렸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아델만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3월 31일 대구 넥센전(6이닝 2실점)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삼성 외국인 투수가 선발승을 따낸 것은 지난해 6월 23일 대구 한화전에서의 페트릭 이후 무려 289일 만의 일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12로 낮췄다.
1회 2실점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로는 안정을 찾았다. 지난 경기부터 한결 나아진 제구는 이날도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여기에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SK 타자들을 맞혀 잡았다. 결국 투구수까지 줄이며 7회까지 순항할 수 있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122⅓이닝을 소화했던 구력 자체는 충분히 증명한 한 판이었다. 그러나 물음표를 다 지우기는 힘들었다.

아델만은 196㎝의 큰 키에서 나오는 큰 각을 장점으로 한다. 더스틴 니퍼트(KT)만큼은 아니지만 타자로서는 위에서 찍어 누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폼도 타이밍을 맞추기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의 낙차 모두 뛰어나다. 내구성도 증명을 했고 경기 운영능력도 좋다. 지금 현재 페이스로도 무난히 나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A급’으로 발돋움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패스트볼이다.
아델만은 공인구 적응 문제로 주무기인 싱커를 던지지 못하고 있다. 8일에도 싱커 구사는 없었다. 아델만은 아직 정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포심패스트볼과 싱커, 체인지업이 같이 어우러지면 이론상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레퍼토리가 된다. 그러나 싱커를 던지지 못하면 포심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포심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위력은 아니기에 더 그렇다.
아델만은 지난해 평균 90마일(145㎞) 이상의 포심 구속을 기록했다. 큰 키에서 나오는 포심이 힘 있게 높은 코스를 공략했다. 충분히 기대를 걸 만한 장면이었다. 아델만을 두고 “KBO 리그 수준에서는 의외로 파워피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구속이 뚝 떨어졌다. 평균 142㎞ 수준에 머문다. 지난해 MLB에서 보여줬던 위력만큼은 아니다. 자연히 변화구 승부가 늘어나고, 상대가 말려들지 않으면 볼넷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아주 정교한 제구를 무기로 삼는 유형은 아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구속을 한껏 끌어올린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하면 일말의 불안감이 남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제 곧 따뜻해질 날씨에 등판할 아델만을 보는 중요한 포인트다. 이 문제가 풀린다면 모처럼 재계약에 골인하는 삼성 외국인 투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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