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전력 외? 녹슬지 않은 이적생들의 반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9 06: 15

전력 외 이적 선수들의 반란이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겨울 KBO리그에는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설자리가 좁아졌다. FA 신청을 하고도 미아 신세로 전락하거나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다. 스스로 트레이드를 요청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난 선수도 있었다. 
가장 극적인 선수는 역시 최준석이다. 롯데에서 FA 신청을 했으나 받아줄 팀이 없어 2월 중순까지 무적 신분이었다. NC에서 연봉 5500만원에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해 정말 어렵게 기회를 얻었다. 그 결과 시즌 10경기 타율 3할6푼4리 8안타 1홈런 7타점 OPS .909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30일 마산 한화전 대타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득점권에서 7타수 3안타 타율 4할2푼9리로 찬스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승부처에서 상대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존재감이 있다. 김경문 감독이 데려온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쫓겨나듯 팀을 떠난 정성훈도 '고향팀' KIA에서 쏠쏠하게 활약 중이다. 7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4안타 1홈런 2타점 OPS .904를 기록 중이다. 주전은 아니지만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하거나 대타로 쓰임새가 충분하다. 
지난해 '우승팀' KIA에서 한 차례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전력 외였던 한기주는 삼성에서 재기 스토리를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영욱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12년 몸담은 KIA를 떠난 한기주는 삼성에서 필승조로 다시 태어났다. 6경기에서 홀드 2개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1.80.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9km에 그치고 있지만 포크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고 있다. 
2차 드래프트 이적생들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외야수 이병규는 11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 1홈런 4타점 OPS 1.159로 활약 중이다. 잦은 부상과 세대교체 흐름에 맞물려 LG의 전력 외로 판정받았지만 롯데에서 재기하고 있다. 대타로 시작했지만, 점차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넥센을 떠난 좌완 금민철도 KT 5선발로 자리 잡았다. 시즌 2번의 선발등판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2.25. KT 돌풍의 핵심이다. 2차 드래프트 옮긴 선수 중 유일한 선발로 가치가 높다. 김진욱 감독의 믿음 속에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 LG에서 NC로 옮긴 유원상이 8경기에서 3홀드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오현택도 1군 등록 후 3경기 3⅓이닝 무실점 행진. NC에서 KIA로 넘어간 내야수 황윤호도 9경기 8타수 3안타에 안정된 유격수 수비로 백업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최준석-한기주-이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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