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잃은 美, “오타니 쇼, 그저 압도적이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9 15: 02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투구에 미국이 할 말을 잃었다. 만화보다 더 말이 안 되는 활약상에 “압도적”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지난 2일 첫 승 제물로 삼았던 오클랜드를 상대로 다시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탈삼진은 무려 12개. 헛스윙 유도만 25번이었다. 오타니는 타선도 5회까지 5점을 내며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투수로서 2승 평균자책점 2.08, 타자로서 타율 3할8푼9리, 3홈런, 7타점이다. MLB의 역사적인 선수인 베이브 루스의 첫 시즌보다 훨씬 더 좋은 출발이다.

현지 중계진도 할 말을 잃고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볼 뿐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FOX스포츠 웨스트’는 경기 중반 “압도적이다(dominant). 오클랜드 타자들이 공을 제대로 맞히지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가 100마일의 공을 힘차게 던지자 “맞히기 불가능한 코스를 잘 뚫었다”면서 “슬라이더와 포크볼, 그리고 커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강속구가 들어온다”며 오클랜드 타자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FOX스포츠 웨스트는 “오타니의 투구 밸런스, 어깨 움직임, 볼의 움직임, 그리고 로케이션까지 대단히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좀처럼 약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였다. FOX스포츠 웨스트는 오타니의 등판이 마무리된 뒤 “홈 마운드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스플리터, 100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 밸런스까지 모두 좋았다. 25개의 헛스윙 유도는 올 시즌 리그 최고 기록이다. 7이닝 1피안타는 걸출한 성적이었다”고 총평했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믿을 수 없다(incredible)”라고 오타니의 활약상을 전했다. MLB.com의 통계분석전문가인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오타니의 다음 등판은 아마도 캔자스시티전이 될 것 같은데, 참으로 불공평한 일”이라고 재치 있게 경기 소감을 남겼다.
홈팬들도 오타니의 활약을 반겼다. 2S만 되면 삼진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장 곳곳에서 묻어났다. 7회 1사 후 세미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졌지만,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오타니를 격려했다. 이미 최고 스타 대우를 받고 있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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