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외계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4)가 두 번째 등판에서 압권의 투구를 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래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특히 7회초 1사까지 19타자를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오타니의 완벽투를 앞세워 에인절스의 6-1 완승을 거두었다. 지난 2일 오클랜드전 6이닝 3실점(승리) 보다 훨씬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시즌 2승째를 거두었다.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2.08로 낮췄다.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구였다. 최고 160km짜리 강속구와 최고 142km짜리 스플리터를 앞세워 12개의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7회 1사까지 단 한 번의 출루로 허용하지 않았다. 스플리터로 8개의 삼진을 잡았고 직구 삼진은 4개였다.
지난 주에는 첫 승을 따내고 타자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이번 주는 퍼펙트 경기 가능성까지 긴장시키더니 압권의 2승을 따냈다. '2승 & 3홈런'을 기록해 97년만에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막 2주 연속 오타니 쇼가 메이저리그를 강타하자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에 대해 연일 경의를 표했다. " "이도류에 회의적인 사람들을 침묵시켰다", "일본의 오타니가 아니라 미국이 오타니가 됐다", "미국이 오타니 열풍에 휘말렸다", 이런 인간을 본 적이 없다"는 찬사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인 MLB.com은 오타니의 12개 탈삼진 동영상을 모두 게재하고 "오타니의 무기는 반칙급 직구와 경탄을 안겨주는 퍼포먼스"라고 절찬했다. USA 투데이는 "100마일 짜리 직구와 악마와 같은 스플리터, 효율적인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다수 뺏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스포츠전문 웹사이트는 "지구인이 아닌 것이 분명해졌다"라고까지 했다. 160km짜리 무시무시한 강속구와 145km짜리 스플리터로 타자들을 봉쇄하고 181km짜리 타구를 날리는 이도류 천재를 본적이 없으니 숫제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오타니의 존재가 인간계를 넘어서는 듯한 분위기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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