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라디오 DJ로 지상파 방송에 돌아왔다.
9일 오전 첫 방송된 MBC 라디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에서는 새 DJ 김제동이 청취자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김제동은 "좋은 아침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제동입니다"라며 첫 인사를 건넸고, "지금 감기가 걸렸는데, 감기 걸린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조심하시라. 오늘 나오는데 안개가 많아서 운전하겠나 싶었는데 앞서 가는 차들이 있더라. 나도 모르게 남에게 도움 받고, 도우면서 사는 건가 싶었다. 서로 서로 작은 불빛이 돼주면 좋겠다. 오늘부터 매일 아침에 기다리고 있겠다. 함께갑시다"라고 말했다.

전 DJ 노홍철은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고, 이후 문지애 아나운서, 가수 이지혜, SG워너비 이석훈 등이 임시 DJ로 나섰다. 김제동은 노홍철에 이은 후임 고정 DJ로 9일부터 매일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현무, 노홍철 등 전 DJ들과 다른 모습, 다른 매력이 기대되는 김제동은 '같이 갑시다, 함께 갑시다'는 문장을 강조했다.
첫 곡으로 악동 뮤지션 노래를 들은 김제동은 "(노래가 끝나고)잠시 틈이 있었는데, 처음이니까 그런 거다. 이게 더 길어지면 방송 사고다"며 웃었다.
이어 "스태프들이 첫방을 안 떨면서 한다고 하는데, 마음 속으로 엄청 떨고 왔다. 오늘 아침도 나처럼 떨면서 나온 분이 있을 거고, 설레면서 가신 분도 있을 거다. 그런 분들과 함께 가겠다. '같이 갑시다, 함께 갑시다' 이게 '굿모닝FM'의 모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라디오 DJ가 된 김제동을 환영하는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는 "문자가 500개 넘게 왔다는데 이거 다 내가 소개해야 하냐"고 물어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날씨와 교통 정보, 키워드 뉴스, 청취자들과 퀴즈 대결 등을 했고, '제디(제동 DJ)'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었다. 로고송은 하하와 스컬이 만들어 선물했고, 한혜진, 김신영, 황정민, 정재승 교수, 모친 등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제동은 방배동에 사는 배우 황정민과 깜짝 전화 연결을 했고, 황정민은 "나도 한혜진 씨처럼 전화 녹음으로 할 걸 그랬다. 너무 떨린다. 이게 뭐라고 아침부터 사람을 설레게 한다"며 "제동 씨를 사랑하는 모든 지인들이 아침에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물개 박수를 쳤다. 제동 씨에게 '굿모닝FM' 일을 준 관계자분들께 꼭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며 대신 고마워했다.
김제동의 모친은 아들을 응원하면서도 "아침은 먹었나? 건강 잘 챙겨래이~ 나는 기도했다. 라디오 방송 너무 힘들지 말라고. 하느님한테 네 건강 때문에 기도했고, 걱정돼서 지금 운다. 그리고 내가 너무 기뻐서 많이 울었다. 네 팬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교만해지려고 한다. 너는 절대 교만해지면 안 된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전했다.
이와 함께 김제동은 "정신없고 설레는 기분이었지만, 소개팅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소개팅은 실패했지만 이번 소개팅은 성공하길 바란다. 함께 갑시다"며 끝인사를 덧붙였다.
한편, 김제동은 올초 '김제동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종영 후 1년 만에, 지상파 라디오 DJ로 방송에 복귀했다. 오는 5월에는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 방송을 앞두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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