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선발 정착' 금민철, "긴 이닝 던지는 투수 되고 싶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09 13: 00

"이제 KT에 보답해야합니다." 금민철(32·KT)이 완벽하게 선발 투수로 정착했다.
금민철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두 번째 이적이다. 2005년 두산에 입단해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고, 다시 KT로 옮겼다.
주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좀처럼 정착하지 못했다. 2009년 7승, 2010년 6승을 거둔 것이 '커리어하이'다.

새로운 팀에서 출발하는 올 시즌. 시작이 좋다.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25로 에이스 못지않은 피칭을 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도 한결 안정적으로 들어갔다. 김진욱 감독은 "어느정도 해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은 시즌 출발. 금민철은 "캠프 때부터 감독님 도움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감독님께서 '볼이 돼도 좋으니 강하게 던져라'라고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고 초반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두산 시절 코치로 금민철을 만났다. 그만큼 금민철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력에 부담을 느껴 제 기량을 못 보여주는 만큼 김진욱 감독은 금민철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신경을 썼다.
김진욱 감독은 "본인도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어한다. 그런데 주위에서 제구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 스스로 제구력 안에 갇혔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구가 안됐는데 무엇을 더 하려고 하냐.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단점에 신경쓰기보다는 장점에 더욱 초점을 맞추라는 뜻이었다.
금민철은 "예전에는 구석구석을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조금씩 벗어났다. 그래서 지금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세 번째 이적 팀에서의 새로운 출발인 만큼 각오도 전했다. 금민철은 "사전에 통보없이 갑자기 (KT 이적) 소식을 듣게 됐다. 예비군 훈련날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연락이 와 있었다. 처음 옮기는 것이 아닌 만큼 '새로운 곳에서 정말 잘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며 "KT에서 나를 뽑아줬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이닝이터'다. 금민철은 "아직 2경기밖에 안 해서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발 투수는 이닝이 중요한 만큼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는 투구가 되고 싶다. 6이닝 씩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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