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공백기를 깨고 라디오 DJ로 돌아왔다.
김제동은 봄 개편을 맞이해 새롭게 단장된 MBC FM4U '굿모닝 FM 김제동입니다' DJ로 발탁돼 9일 오전 첫 방송을 마쳤다.
김제동은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종영 후 1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복귀했고, TV 예능이 아닌 라디오 DJ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다.

김제동은 "좋은 아침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제동입니다"라는 첫인사 이후, "서로서로 작은 불빛이 돼주면 좋겠다. 오늘부터 매일 아침에 기다리고 있겠다. '같이 갑시다, 함께 갑시다' 이게 '굿모닝FM'의 모토다"고 설명했다.
이날 첫 생방송에도 김제동은 차분하고 안정된 진행을 선보였고, 때론 아침 방송에 맞는 활기찬 목소리 톤으로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청취자들의 사연에 "'아빠 출근하지마'는 나도 꼭 듣고 싶은 말이다" "문자에서라도 나이는 굳이 언급하지 말라" "이효리 섭외는 안 된다. 아침에 잔다고 했다" 등 재치있는 멘트로 받아쳤다.
'굿모닝 FM'은 동 시간대 아침 라디오 중에서도 청취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전현무가 진행하는 동안 큰 인기를 누렸는데, 그는 2013년 9월 DJ로 나서 2016년 5월 29일까지 진행을 맡았다. 당시 동 시간대 청취율 1위에 올랐고, '2015 MBC연예대상'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현무에 이어 노홍철이 DJ 바통을 넘겨받아 1년 9개월간 진행하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올초부터 3월까지 문지애 아나운서, 가수 이지혜, SG워너비 이석훈 등 임시 DJ를 거쳐 김제동이 고정 DJ로 낙점됐다.
그동안 다양한 예능 방송에서 입담을 과시한 김제동은 SBS '힐링캠프', 공연 '토크콘서트'를 통해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부분에서도 역량을 드러냈다.
이날 축하 사절단으로 전화를 연결한 정재승 교수는 "사실 김제동의 라디오 DJ가 늦었다. 내가 보기엔 라디오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얼굴을 안 보고 목소리만 들었을 때 매력이 극대화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제동은 그런 사람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큰 즐거움을 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방송 내내 청취자들을 향해 "함께 갑시다"라고 밝힌 김제동. 출근길의 바쁜 시민들을 비롯해 고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DJ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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