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퍼펙트 깬 세미엔, "실투가 유일한 공략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9 12: 13

"실투를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4)의 압도적 투구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잠재웠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전에 선발등판한 오타니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에인절스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7회 1사까지 안타는커녕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투구였다. 최고 99.6마일, 약 160km 강속구에 140km대 스플리터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며 오클랜드 타자들을 쓰러뜨렸다. 7회 1사에서 마커스 세미엔이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오타니의 퍼펙트를 깬 것이 오클랜드로선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머큐리뉴스', 'MLB.com'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미엔은 "패스트볼을 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선 두 타석에선 하나도 치지 못했다. 99마일까지 나오는 만큼 속도와도 싸워야 했다"며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에 스플리터가 들어오면 치기 어렵다"고 오타니 상대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세미엔은 "퍼펙트게임을 원치 않았다. 우리 팀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다"며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와 안타를 칠 수 있었다. 높은 공을 노리는 게 공략법이지만 오타니가 실투를 하지 않을 때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세미엔은 3구째 오타니의 96마일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오클랜드 밥 멜빈 감독도 오타니를 높이 평가했다. 멜빈 감독은 "오타니가 지난 경기보다 더 좋아 보였다. 안정된 투구폼에서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에 속도 차이가 상당했다. 스트라이크존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는 로케이션이 좋아 공략하기 매우 어렵다"고 칭찬했다. 
오클랜드는 벌써 오타니와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으로서 시즌 내내 오타니 공포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연 오클랜드가 3번째 오타니와 대결에선 확실하게 공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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