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바람바람바람' 이성민 “집에서는 식구 세 명 중 서열 3위”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4.10 07: 38

지난해 영화 ‘보안관’으로 치명적 아재파탈 매력을 뽐낸 배우 이성민이 이번에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서 마성의 카사노바로 변신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분),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분)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 분)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극 중 20년 경력의 베테랑 카사노바 석근으로 분한 이성민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석근과는 완전 다르다. 배우들 거의 다 극 중에 나온 것이랑 다르다. 하균이도 다르고. 그런데 송지효 씨는 비슷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이성민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100% 이미지 캐스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성민은 “감독님이 말을 막 하시는 것 같다.(웃음) 감독님 생각이 있었을 거다. 캐스팅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지 않은 의외의 제안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 반갑기도 하고. 나한테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지점이 들어올 때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보는구나 싶기도 하다. 이미지 캐스팅은 감독님 생각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캐릭터로는 해볼 만한 매력이 있었다. 처음에 석근의 외모는 딱 보면 스타일리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외향의 변화를 주면 어떨까 싶었는데 감독님은 아니라더라. 처음에는 꽃무늬 옷 입고 수염도 기른 그런 캐릭터를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분장이나 헤어 의상 회의를 할 때 감독님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구나를 알게 됐다. 제 생각대로 했다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류승룡 씨 같은 그런 캐릭터. 거기 보다는 덜 섹시하다. 그걸 넘고 싶었는데. 저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웃음)”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쫄깃한 대사와, 상황,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확실하게 맞물리며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촬영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엄마 얼굴 기억나?’가 제일 심했다. 저도 웃었지만 송지효 씨도 많이 웃어서 서로 얼굴 안보고 했다”며 “원래 이병헌 감독이 대사에 엉뚱한 말을 붙인다. 그런 반전 때문에 웃는 것이 있는데 그러려니 생각했던 대사인데 신하균이 제 상상보다 더 엉뚱하게 대사를 해서 빵 터진 적도 있었다. 저는 원래 웃음을 못 참아서 연극할 때도 그것 때문에 실수한 적이 많았다. 안 그럴려고 하는데 너무 절묘했다”고 전했다.
집에서는 어떤 남편이냐는 질문에 그는 “저희 집에 식구가 세 명인데 서열은 정확히 3위다.(웃음) 두 명은 와이프랑 딸이고. 그런데 저의 실체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저희 가족이니까. 영화나 티비에서 나오는 남편과 아빠의 모습에 대해 약간 비아냥거리는 것이 있다. 현실 아빠는 옆에서 거지같이 있으니까. 현실 남편은 흰 눈썹 뽑아주는 남편이니까.(웃음) 그래도 잘 이해해주는 것 같다. 이 일을 하는 대비되는 모습에 대해. 저도 그런 모습이 과도기에 있었는데 현실과 그 쪽 세계를 구분해내는 능력을 취득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해 다룬 만큼 거부감과 오해를 가지고 있는 관객들도 많을 터. “저희도 조심스러웠다. 촬영할 무렵에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 나오는 것에 대해 관객들이 예민하니까 신경이 쓰였다. 그렇지만 어차피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니까. 블랙 코미디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 괜찮을 것 같다. 처음 영화를 볼 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다행히 영화가 귀엽게 나왔더라. 보고 나서 다들 영화가 귀엽다 하더라.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남자 둘이 워낙 멍청하게 나오니까.”
“처음에는 왜 19금이 나와야 되지 싶었는데 법이 그렇다니까. 그런데 영화를 보니 진짜 성인영화구나 싶었다. 반응들이 각각이더라. 총각들은 잘 이해를 못하더라. 결혼하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잘 아실 것이라고 믿는다. 이게 진정한 ‘아이들은 보지마 봐도 몰라’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불륜영화가 아니라는 것. 아주 귀여운 코미디 영화니까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보셨으면 좋겠고 희화화 하려고 하지는 않았으니 사랑과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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