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축협 회장, "감독 교체, 어떻게든 WC에서 일본을 이기게 하기 위한 결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9 18: 02

"대체 왜 시기에  감독 교체인가'라는 발언이 이해가기도 한다. 하지만 더 힘든 위기에 빠지기보다는 선을 긋는 것이 중요."
일본 '닛칸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경질 소속을 전해들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축구협회(JFA)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과 후임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니시노 아키라(63) JFA 기술위원장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은 지난 8일 일본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되기도 했다.

이날 일본 대표팀의 감독 선임에 관련환 기자회견을 가진 JFA의 타지마 코조 회장은 "직접 프랑스 파리 호텔로 건너가서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해임 소식을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체 왜 이 시기에 감독 교체인가'라고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타지마 회장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 재임 내내 일본 언론의 해임 보도에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미디어를 통하지 않고 내가 직접 해임 소식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릴호지치 감독은 해임 통지서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필사적으로 노력하여 월드컵 출전권을 얻은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직접 건너가서 해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마 회장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대체 왜 시기에  감독 교체인가'라는 발언이 이해가기도 한다. 하지만 더 힘든 위기에 빠지기보다는 선을 긋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대표팀 장악에 실패했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는 어떻게든 일본을 월드컵서 이기게 하고 싶으니깐 내린 결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컵이 2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감독 교체라는 극악 처방을 꺼내든 일본. 과연 남은 기간 동안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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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는 할릴호지치 감독. 우는 타지마 JFA 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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