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타니를 거품이라 했나.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4)가 메이저리그 개막 10경기 만에 투타겸업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투타겸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의 등번호에 맞춰 17가지 놀라운 기록을 나열하며 활약상을 정리했다.
MLB.com은 '오타니는 과대광고 이상으로 부응하고 있다'며 '투타겸업 천재가 타석, 마운드에서 모두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고 시즌 전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수 2경기, 타자 4경기에서 보여준 오타니의 활약을 기록으로 짚었다. 다음은 MLB.com이 꼽은 오타니의 17가지 놀라운 기록들이다.

- 오타니 전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데뷔 첫 2경기에서 1볼넷 이하 12탈삼진 이상 선수는 2명밖에 없었다. 스티브 우드워드가 1997년 7월29일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해냈고, 그에 앞서 레전드 후안 마리첼이 1960년 7월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기록했다.
- 오타니의 12탈삼진은 투수 데뷔 첫 2경기 이내 아메리칸리그 투수로는 역대 타이 기록이다. (1997년 밀워키가 아메리칸리그 시절) 스티브 우드워드가 마지막이었다. 에인절스 선수로는 1992년 7월26일 팀 포투노가 있었다. 또 다른 선수로는 1915년 10월7일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엘머 마이어스가 있다.
- 오타니는 투수 데뷔 2경기 이내에 12탈삼진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14번째 선수다. 가장 최근에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6월9일 워싱턴 내셔널스 데뷔전에서 14개 삼진을 잡았다.
- 9일 경기 오타니의 게임 스코어는 90점이다. 역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등판 경기에서 공동 7위에 해당한다. 조지 바움가르드너(101점·1912년 4월21일), 딕 셀마(96점·1965년 9월13일), 후안 마리첼(96점·1960년 7월20일), 칼 스푸너(93점·1954년 9월23일), 클레이 벅홀츠(93점·2007년 9월2일), 스티브 우드워드(91점·1997년 7월29일)이 오타니보다 높았다.
- 데뷔 2경기에서 탈삼진 18개는 에인절스 구단 최다 타이기록이다. 팀 포투노가 2경기에서 18삼진을 잡았다.
- 신인으로는 1966년 호르헤 루비오, 1992년 포투노 이후 에인절스 프랜차이즈 사상 3번째 12탈삼진 이상 경기를 펼쳤다.
- 오타니는 투수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오클랜드전에서 마지막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9일 마커스 세미엔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9타자 연속 범타시켰다. 오클랜드 상대로 2번의 등판에서 2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 오타니는 9일 경기에서 91개의 공을 던져 25번의 스윙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올 시즌 리그 최고 기록이다. 그 중 16번의 헛스윙이 스플리터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의 모든 공이 아름답게 움직였다. 마지막 이닝에도 90마일대 공을 던졌다. 그가 던진 마지막 패스트볼은 맷 올슨에 던진 90구째 공으로 스탯캐스트 기준 98.5마일(약 159km)로 측정됐다.
-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첫 등판과 마찬가지로 오타니는 최고 구속 99.6마일(약 160km)을 던졌다. 4회 세미엔을 삼진 잡을 때였다. 지난달 30일 뉴욕 양키스 루이스 세베리노의 100.2마일(약 161km) 이어 두 번째 빠른 스트라이크 아웃 공이었다.

- 두 번의 등판에서 타자들은 오타니의 스플리터에 37번 스윙했지만 26번 헛돌았다. 헛스윙률 70.3%는 최소 20스윙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메이저리그 단일 구종으로 최고 기록이다.
- 오클랜드 타자들은 9일 경기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44번 스윙했고, 그 중 25번이 헛스윙이었다. 헛스윙률 56.8%보다 높은 선발투수의 기록은 2015년 스탯캐스트 집계 이래 3명뿐이다. 2017년 6월2일 코리 클루버(64.9%), 2016년 8월2일 대니 더피(59.3%), 2015년 7월24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57.8%).
-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타자로도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굉장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1973년 켄 브렛 그리고 1916년 베이브 루스가 있다.
- 오타니는 선발등판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이끌어냈다. 팀의 첫 10경기 동안 투수로 2승, 타자로 3홈런 기록은 100년이 지났다. 가장 최근 기록은 1919년 워싱턴 세내터스 짐 쇼. 쇼의 홈런은 모두 그가 투수로 던진 날 나온 것이지만 오타니는 타격과 투구를 같은 경기에 하지 않았다.
- 오타니는 7일 오클랜드전에서 다니엘 고셋에게 2회 홈런을 치며 데뷔 4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린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 선수가 됐다. 트레버 스토리(2016년 첫 4경기 4홈런), 트레이 맨시니(2016년 3홈런),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2년 3홈런), 트렌트 오엘첸(2009년 3홈런), 마이크 제이콥스(2005년 3홈런)에 이어 오타니가 합류했다.
- 타자로서 오타니는 최소 10타구 이상 친 선수 중 강습 타구 비율이 71.4%(10/14)로 1위다. 타구 속도가 최소 95마일(약 153km)이다. 반대로 오타니가 마운드에 올라있는 동안 강습 타구 비율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9일 경기에선 단 한 명만이 강습 타구를 기록했다. 세미엔의 안타로 타구 속도 101.1마일(약 163km)이었다.
- 투수 오타니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1마일(약 156km)로 루이스 세베리노, 노아 신더가드에 이어 리그 전체 3위다. 타자로서 타구 평균 속도는 97.3마일(약 157km)로 최소 10타구 이상 날린 273명의 타자 중에서 요안 몬카다, 미겔 사노에 이어 3위다.
- 오타니는 2번의 등판에서 45타자를 상대했고, 6명에게만 베이스를 허락했다. 그 중 2명은 볼넷, 4명은 안타였다. 타석에서 오타니는 19번 중 8번을 출루했다. 볼넷 1개, 안타 6개로 그 중에는 홈런이 3개 포함돼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