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화두로 내걸고 있다. 1999년생인 강백호(KT)·양창섭(삼성)·한동희(롯데)·곽빈(두산) 등 19세 신인들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예비 엔트리 109명 중에서 30대 미만이 66명으로, 30대 선수는 43명이다.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선동렬호에 승선할 가능성은 낮지만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아 보험용으로 예비 엔트리에 올랐다. 여기에 30대 후반 노장 선수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예비 엔트리 최고령은 1980년생 NC 손시헌. 우리나이 39세로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후배들 틈에 포함됐다. 지난해 124경기 타율 3할5푼 122안타 5홈런 45타점으로 개인 최고 타율. 올해 헤드샷 사구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철벽같은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다.

손시헌 다음으로 1981년생 삼성 윤성환과 KIA 김주찬이 있다.
윤성환은 2013~2017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매년 170이닝 이상 꾸준히 던졌다. 리그에 얼마 없는 우완 정통파 선발투수로 롱런 중이다. 20대 우완 선발 중 당장 실력으로 윤성환을 제칠 수 있는 선수가 안 보인다. 박세웅(롯데)·장현식(NC)은 엔트리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시름 중이다.
김주찬도 나이를 무색케 만드는 활약으로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고 있다. 개막 11경기에서 42타수 17안타 타율 4할5리 3홈런 12타점 9득점 OPS 1.17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에 외야수로 참가했던 김주찬은 이번 예비 엔트리에는 내야 1루수로 포함됐다.
어느덧 만 36세 베테랑이 된 1982년생 황금세대에도 5명이나 예비 엔트리에 올랐다. 국가대표팀 단골손님 이대호·손승락(이상 롯데), 김태균·정근우(이상 한화)가 이번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하나같이 페이스가 좋지 않아 고전 중이지만 여전히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1982년생 박정배(SK)는 다른 동기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기만성형이다. 데뷔 14년 만에 억대 연봉(1억4000만원)을 돌파한 박정배는 올해 SK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5경기에서 2세이브를 수확하며 5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손시헌-윤성환-김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