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텍사스 합류 불발’ 오승환, 팬들에게 보낸 메시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10 06: 18

오승환(36·토론토)과 추신수(36·텍사스)가 한 팀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즌 3차전서 7-4로 이겼다. 팀은 이겼지만 8회 등판한 오승환은 추신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⅓이닝 2피안타를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무리투수가 주어진 이닝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강판을 당한다는 것은 굴욕이다. 더구나 오승환을 끌어내린 상대는 동갑내기 추신수였다. 덕아웃으로 향하는 오승환은 입술을 깨물었다. 상대가 누구든 지고 싶지 않다는 승부욕과 프로의식이었다.
비시즌 오승환과 추신수는 동료가 될 수 있었다. 텍사스는 당초 오승환에게 1+1년 최대 925만 달러(약 101억 원)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신체검사 중 MRI서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고, 텍사스가 이를 문제 삼아 계약액을 대폭 낮추려 했다. 오승환 측이 반발하며 계약이 틀어졌다. 결국 오승환은 토론토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 10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비록 오승환의 텍사스 합류는 불발됐지만, 그를 보기 위해 3연전을 찾는 팬들이 많았다. 오승환은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답례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오승환은 “댈러스 지역에 추신수 선수도 있어 한국선수가 같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 와서 내가 어쩔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나 뿐 아니라 해외서 뛰는 모든 한국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응원에 보답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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