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조용필부터 레드벨벳"..'뉴스룸' 윤상이 들려준 '평양行'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4.10 06: 50

평양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진진했다. 우리예술단 윤상 음악감독이 평양방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상 음악감독은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손석희 앵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우리예술단은 지난 1일과 3일 오후 평양에서 '봄이 온다' 공연을 성료했다. 여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서현, 알리, 정인, 강산에, 김광민 등이 함께 했다.

손석희 앵커는 윤상 음악감독이 서울에 오자마자 초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상 음악감독은 "서울에 도착하고 5일 방송하는 날까지 작업실에 계속 있었다. 그래야 무사히 마친 느낌이 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윤상 음악감독은 평양방문에 대해 "눈을 감으면 꿈을 꾼 기분이다. 아직도 그렇다. 내가 원한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라며 "처음에 음악감독 역할만 얘기를 했으면 마음이 무겁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상 음악감독은 "하루 이틀 안에 편곡을 해야했다. 급한 상황이었다"라며 "선곡권은 힘들었고 음악적으로 조율을 하는 역할이었다.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조용필 밴드인 위대한탄생과  8팀이 노래를 맞춰 해야했다"고 전했다.
특히 윤상은 김광민, 정인이 호흡을 맞춘 오프닝 무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 무용수가 나온 후 우리 측이 등장했다. 그에 어우러져야한다는 생각에 김광민 연주, 정인 허밍을 넣었다. 정인이 아니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무언의 멜로디를 잘 표현했다. 그 다음 '오르막길'을 부르는데 내가 생각한 최고의 오프닝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윤상 음악감독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 무대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레드벨벳이 '빨간 맛' 무대를 할 때 사실 우리도 긴장을 했다"며 "내가 북한 측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무대 위 레드벨벳의 표정을 보니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5일 방송에서 관객들의 얼굴을 보고 긴장이 가셨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이뤄진 공연이었다. 스태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어느 때보다 팀워크가 좋았다"고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처럼 이번 평양공연은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 가수들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었으며 예술단 공연으로는 2002년 9월 ‘MBC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이었다.
이에 윤상 음악감독은 부담감도 컸을 터. 하지만 그는 무사히 평양공연을 성료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게 됐다. 평양방문 당시 가을 합동공연까지 언급된 가운데 과연 '봄이 온다'에 이어 '가을이 왔다'도 성사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우리 예술단은 지난 4일 오전 2시52분 이스타항공 여객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3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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