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꼴찌’ 롯데 마운드, 독 오른 넥벤저스와 조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10 06: 25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에 다시 한 번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주말 독기가 바짝 올랐던 ‘넥벤저스’ 넥센 히어로즈 타선과 조우한다.
롯데는 오는 10~1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올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현재 롯데는 2승11패,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투타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타선은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지만 투수진이 타격감의 회복을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믿어 의심치 않았던 투수진이 경기를 쉽사리 풀어내지 못하며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롯데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6.63(110이닝 81자책점)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화(6.60)와 함께 유이하게 팀 평균자책점 6점대에 그치고 있다. WHIP(이닝 당 출루) 1.67, 9이닝 당 볼넷 5.24개도 최하위다.
이런 가운데서 현재 팀 타율 3위(.289), 팀 홈런 4위(20개), 팀 OPS 4위(.818)로 수준급의 타격을 기록하고 있는 넥센 타선을 만난다. 현재 넥센 타선의 기록은 중상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박병호, 마이클 초이스, 김하성, 김민성, 이정후 등 상대를 공포에 몰아넣게 하는 타자들이 타선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넥벤저스’라고 불리는 파괴력 있는 타선 조합이다.
넥센은 지난 6~8일 광주 KIA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넥센은 KIA 3연전 기간 동안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KIA의 최강 원투쓰리 펀치와 상대했다. 이 투수들을 상대로 넥센은 어느 정도 안타를 생산하는 데는 성공했다. 3경기 동안 팀 타율은 3할2푼1리로 KIA의 3할3푼7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응집력이 뚝 떨어졌다. 고타율과 달리 넥센의 3연전 득점은 단 9점에 불과했다. 득점권에서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 넥센은 득점권에서 2할3푼3리(30타수 7안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면서 기회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득점 생산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스윕패를 면하지 못했다. 넥센은 독이 바짝 올라 있을 수밖에 없다.
독이 오른 것과 함께 롯데만 만나면 어깨를 편 타자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허정협과 마이클 초이스는 롯데를 상대로 각각 홈런 4개씩을 뽑아냈고, OPS도 각각 1.273, 1.160으로 롯데 마운드를 압도했다. 김태완 역시 타율 3할8푼9리 1홈런 OPS 1.410으로 강점을 보였다. 장영석, 김하성도 홈런 2개씩을 기록했다. 그리고 돌아온 박병호는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시즌인 지난 2015년, 타율 4할7푼5리 9홈런 27타점 OPS 1.579로 롯데 마운드를 폭격한 바 있다.
롯데는 넥센 3연전 김원중(ERA 12.86)-송승준(ERA 5.40)-펠릭스 듀브론트(ERA 11.37)가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현재 투수진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는 브룩스 레일리와 윤성빈인 것을 감안하면 넥센 3연전 동안 선발진은 매 순간 고비를 맞이할 수도 있다. 독이 오를 대로 올라 있고, 롯데에 자신감을 보였던 넥센 타선을 상대로 롯데 투수진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고, 키 포인트가 될 전망. 과연 롯데 투수진은 곳곳이 지뢰밭인 넥센 타선을 상대로 볼넷 없이, 장타 없이, 그리고 실점 없이 경기를 무사히 풀어나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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