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괴물’ 오타니, 휴식일 보내는 방법도 특별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10 11: 17

‘괴물’ 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는 휴식시간도 특별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2승, 타자로서 3홈런을 기록하며 ‘이도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오타니에게 가장 큰 적은 빡빡한 스케줄이다. 애너하임에서 홈경기를 소화한 오타니는 늦은 오후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텍사스로 이동했다. 에인절스 선수단은 현지시간 새벽에 호텔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오후 7시 경기에 대비해 오후 3시경부터 몸을 풀러 경기장에 나왔다.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던진 다음 날에는 무조건 하루 쉰다. 이후 3일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다음 날에는 불펜투구를 하고, 선발등판 전날에는 또 쉬는 패턴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전후 기자들이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직접 선수와 대화를 할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일본기자들은 자기들만의 독특한 취재문화가 있다. 일본기자들은 오타니의 반경 3미터 이내에는 절대 접근하지 않았다. 무려 24명의 일본기자들이 오타니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경기 전 에인절스 클럽하우스를 방문했다. 오타니가 오른쪽 어깨에 얼음찜질을 하면서 쉬고 있었다. 오타니는 자신의 통역과 함께 ‘에어 하키’ 게임을 즐겼다.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있다 보니 동료들과 대화는 거의 없는 편이었다. 몇몇 기자들이 경기 전 오타니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그라운드에 나가 캐치볼이나 러닝 등 가벼운 운동도 하지 않았다. 휴식일에는 철저하게 휴식에만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그가 투수와 타자를 겸하다보니 다른 선수들과는 휴식방법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는 오늘 휴식을 취하고 내일 상태를 봐서 지명타자로 넣는다. 어제 아주 놀라운 투구를 했다. 그는 놀라운 투수다. 스윙도 뛰어나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오타니가 훈련을 거른다고 예고했지만 일본 기자들은 ‘혹시나 오타니가 나올까?’ 싶어 덕아웃에서 약 두 시간 정도 대기하며 레인저스와 에인절스의 훈련을 모두 지켜봤다. 오타니의 실력은 물론 취재열기도 ‘광풍’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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