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이 '곤지암'을 꺾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은 9일 하루 동안 5만 68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곤지암', '레디 플레이어 원'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재등극했다.
그러나 '곤지암'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곤지암'은 9일 하루 동안 4만 7022명을 동원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곤지암'은 지난달 28일 개봉, 개봉 3주차에도 신작에 뒤지지 않은 관객수를 동원하고 있어 장기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4만 3927명으로 근소한 차이로 '곤지암'의 뒤를 쫓았다.

4월 극장가는 크게 '바람 바람 바람'과 '곤지암'이 양분하는 모양새다. '바람 바람 바람'은 19금 어른 코미디를 내세운 웃음 바람을, '곤지암'은 10대~20대 관객이 열광하는 신선한 '체험 공포'를 내세운 공포 바람을 앞세워 각각 관객 몰이 중이다.
'바람 바람 바람'은 중년들의 늦바람을 그려 중장년층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작 '스물'에서는 스무살 청춘들의 골 때리는 사랑과 우정을 감칠맛나게 그려냈던 이병헌 감독은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늦바람을 맞이한 어른들의 웃픈 상황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차진 말맛 코미디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특히 '바람 바람 바람'은 중장년층 관객들의 관람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곤지암'은 공포 마니아로 결성된 호러타임즈가 미국 CNN에서 선정한 7대 기이한 장소 곤지암 정신병원을 체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로, '체험 공포'라는 신선한 소재와 기획으로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톱스타 캐스팅을 버린 용감했던 신인 기용, 1인칭 시점 촬영을 이용한 색다른 체험 공포, 인물들의 전사는 물론, 사운드까지 배제한 파격적인 시도까지, 기존 공포 영화의 흥행 공식을 모두 타파한 제작 방식으로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곤지암'은 10대~20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젊은 층 관객이 몰리는 주말 극장가에서 오히려 성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월 극장가에 부는 바람은 코믹 바람과 공포 바람 중에 어느 쪽이 더 강할까.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 영화의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