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SK 김택형, SUN 마음 사로잡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10 13: 02

SK 좌완 기대주 김택형(22)이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깜짝 발탁됐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선동렬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동렬 야구대표팀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를 10일 발표했다. 총 109명의 선수가 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 24명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에서만 등록이 가능하다. 이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을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최종 엔트리 제출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최대한 많은 인원을 포함시켰다. 당연히 들어간 선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도 있다. 김택형은 후자다. 지난해 넥센과 SK의 1대1 트레이드 당시 SK 유니폼을 입은 김택형은 3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간 재활에 매진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현재 부상 중인 몇몇 선수들이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김택형 같은 장기 부상자는 없다. 흥미를 모으는 대목이다.

김택형은 150㎞를 던질 수 있는 매력적인 어깨를 가진 자원이다. 넥센 소속이었던 2015년과 2016년 총 69경기에 나갔다.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지만 잠재력은 크다. 지난해 실적이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킨 선동렬 감독의 선택에서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LG)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등 좌완 선발진은 풍족한 편이다. 그러나 좌완 불펜은 양질에서 조금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정우람(한화) 정도를 빼면 확실히 들어간다는 보장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김택형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의미다.
김택형은 재활 페이스가 비교적 무난하다. SK의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도 참가해 코칭스태프에 선을 보였다. 그 후로는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재활 마지막 단계에 매진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4월 말에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선다. 몇 차례 조정을 거친 뒤 1군 엔트리 합류를 타진한다.
SK는 장기적으로 김택형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팔꿈치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철저하게 관리해 쓴다는 계산이다. 선발로도 강속구를 던졌던 김택형이다. 불펜에서 관리를 잘 받는다면 150㎞의 강속구를 펑펑 던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관건은 시간이다. 대표팀은 6월에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무리 빨라도 5월 초에나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김택형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시간이 한 달 남짓이다. 한 달 사이에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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