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NC 최준석, "팀 원한다면 포수 마스크도 OK!"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4.10 13: 03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된 최준석(NC)은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요즘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우타 거포 최준석은 원 소속 구단인 롯데를 비롯해 타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해 은퇴 위기에 놓였으나 두산 시절 스승이었던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연봉이 5500만원으로 확 깎였지만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행복하단다. 9일 현재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1득점의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중인 그는 NC의 대권 도전에 이바지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준석과의 일문일답. 

-NC 유니폼을 입게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다시 야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 처음에는 이게 꿈이냐 생시냐 싶기도 했는데 이젠 그 단계는 넘어섰다. 야구장에 출근할 때 늘 설렌다. 두산 시절 함께 뛰었던 (손)시헌이형과 (이)종욱이형도 계시고 (박)석민이, (모)창민이 등 또래 선수들도 많이 도와준다. 박석민이 평소에는 장난도 잘 치는데 경기할 때 만큼은 집중력이 아주 뛰어나다. 이래서 팀이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단에서는 이호준의 역할을 기대한다. 
▲호준이형이 워낙 잘 하셔서 내가 그만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대해주시는 자체 만으로도 감사드린다. 후배들이 워낙 알아서 잘 하니까 내가 굳이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게 그동안 호준이형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 같다. 
-김경문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두산 시절 굉장히 무서운 존재였다. 이제는 엄하면서 따뜻한 우리네 아버지 같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내게 기회를 주신 만큼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게 제자로서 도리다. 마지막 순간에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 
-롯데 3연전을 치른 소감이 궁금하다. 
▲전 소속 구단과의 대결이다보니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평소처럼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팀 성적이 좋아 만족스럽다. 
-첫 타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나를 위해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께 인사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고마운 마음은 가슴 한 구석에 잘 간직하겠다. 프로 선수로서 팬들께 더 잘 해야 한다. 앞으로 더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께서도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찬 응원 부탁드린다. 
-D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을 때 기분이 묘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님 덕분에 두산에서 잘 할 수 있게 됐고 야구를 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 다시 D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다행이다. 많은 분들께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덕분이다.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야구하면서 200홈런을 달성하리라 상상도 못했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생겼다.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싶다. 이왕이면 팀 승리와 직결되는 홈런이면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포수를 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팀이 원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껏 야구하면서 우승이라는 걸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두 번 했었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아주 많다. 전훈 캠프 때부터 대권 도전에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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