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인터뷰도 프리패스’ 에인절스 오타니 특급대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10 13: 30

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가 구단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LA 에인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즌 1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에인절스는 8승 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서 휴스턴(8승 2패)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오타니는 전날 오클랜드와 홈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는 10일 온전히 하루 동안 휴식을 부여받았다. 보통 투수들은 투구 다음 날 가벼운 러닝 등으로 회복훈련을 한다. 오타니는 어깨에 얼음찜질만 하면서 훈련을 거르고 철저하게 휴식만 취했다. 덕아웃에도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나타났다.

이날 오타니를 취재하기 위해 무려 24명의 일본기자들이 텍사스에 왔다. 전날까지 한산했던 취재석이 가득 찼다. 후지TV, TV 아사히, NHK 등 일본 공중파 방송사를 비롯해 요리우리 신문, 교도통신, 호치신문, 산케이 스포츠 등에서 대거 취재를 왔다. 이들은 오타니의 행적을 일년내내 추적하며 전미를 다 돌고 있다.
경기 전 오타니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일본 취재진은 오타니가 야외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라운드에서 2시간 넘게 대기했다.
경기 후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오타니의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보통 미국기자들이 먼저 영어로 묻고, 일본기자들만 따로 모아서 일본어로 인터뷰가 두 차례 열린다. 마이크 트라웃이나 클레이튼 커쇼 등 메이저리그 최정상 선수들도 어김없이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관례다.
텍사스전 종료 후 클럽하우스에 기자들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타니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버스를 타지 않고 다른 차편으로 이미 호텔로 이동한 뒤였다. 언론에게 시달릴 것을 대비해 구단에서 특별대우를 해준 셈이다. 그의 한마디를 기대했던 일본 취재진은 허탈한 표정으로 뒤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내일 지명타자로 뛰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당일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보통 오타니는 투구 다음 날 쉬고 이후 3일 연속 지명타자로 나선다. 하지만 오타니의 컨디션에 따라 타자출전여부는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이미 에인절스에서 특급스타 대우를 받고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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