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기자간담회 진행NO"..홍상수X김민희의 계획이 궁금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4.10 14: 59

 홍상수 감독이 새 장편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진행되는 언론배급 시사회에 전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김민희, 장미희, 정진영 등 주연배우 역시 불참한다.
배급을 맡은 전원사와 무브먼트는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4월 25일로 개봉을 확정한 홍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가 17일 언론 배급 시사회를 개최한다”면서도 “언론 배급 시사회는 상영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지 않으니 이 점 기자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감독을 포함한 출연진들의 관점에서 본 영화 이야기는 들을 수 없게 됐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영화사 직원 만희(김민희)가 칸 국제영화제 출장 중에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나면서 시작한다. 클레어(이자벨 위페르)라는 여자 선생은 그곳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고, 그러다 만희를 만나 그녀의 사정을 듣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난해 5월 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 받은 이 영화는 당시 외신들로부터 ‘우아함과 가벼움의 조화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솔직함의 표본처럼 영화는 각각의 인물들 사이에서 오가는 의사소통의 노력을 강조하는 해석의 희극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홍상수 영화의 소재들이 응축해낸 하나의 제스처’ ‘그 안에서 벌어지는 만남과 우연이나 대화가 대단할 것 없는 일상의 궁색함이지만 그들의 깊은 모습이 가슴에 와 닿게끔 만들었다’는 등의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한국감독인 만큼 예상한 결과였다.
불륜설에 대한 소문을 떠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 개봉하는 것이어서 국내 영화 팬들이 ‘클레어의 카메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언론배급시사회라는 게 영화를 만든 기획의도부터 촬영 중 벌어진 에피소드, 배우 표현하기 어려웠던 점이나 강조하고 싶은 것들을 털어놓는 자리이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을 바라는 마음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홍 감독은 김민희와의 불륜설이 알려진 지난 2016년 6월 이후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해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시사회에 참여한 것을 끝으로 일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생활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감독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것은 좋았지만 이후 그 어떤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낳으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양산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군말없이 영화만 보라는 것이냐며 볼멘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여전히 홍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실망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홍보활동 전면 불참 선언은 독불장군 식 행보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이 김민희와 연인이 되기 이전엔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참 행보는 전적으로 불륜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겠다고 하니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홍 감독이 자신의 명성에 흙칠을 해서야 되겠는가./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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