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짧았다. 첫 멀티홈런 손맛까지 보며 보란 듯 살아났다.
호잉은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2개를 얻었지만 안타를 치지 못한 건 시즌 11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특히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에는 방망이를 땅에 내려치며 스스로에 화가 잔뜩 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호잉의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딱 1경기로 충분했다. 10일 대전 KIA전에서 멀티 홈런을 폭발한 것이다. KBO리그 데뷔 첫 2홈런 경기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팀의 4득점 중 3득점을 만들어낸 귀중한 홈런 2방이었다.

1회말 2사 1루 첫 타석 시작부터 호잉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KIA 선발 한승혁의 2구째 가운데 몰린 151km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4호 홈런. 선제 투런 홈런으로 한화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4회말에는 한승혁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6회말 다시 홈런을 터뜨렸다.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승혁과 풀카운트 승부. 1-2 불리한 카운트에서 2개 볼을 골라낸 뒤 6구째 가운데 높은 140km짜리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10m, 시즌 5호포. 승부를 3-3 원점으로 만든 한 방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3 동점으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KIA 좌완 임기준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3루 찬스를 연결하며 결승점 발판을 마련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호잉에 힘입어 한화가 4-3으로 승리, 최근 2연승과 함께 5할 승률에 1승차로 다가섰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