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외인 공백은 없었다. 정진호(30·두산)가 지미 파레디스(두산)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웠다.
정진호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3차전 맞대결에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두산은 경기가 없던 지난 9일 외국인선수 파레디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새롭게 두산에 합류한 파레디스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면서 12경기 타율 1할7푼9리에 머물렀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스윙을 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파레디스의 2군행을 설명했다.

외야수로 나서던 파레디스가 빠지면서 기회는 정진호에게 돌아갔다. 정진호는 지난해 97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5홈런을 기록하면서 백업 외야수로 완벽하게 제 몫을 했다. 특히 KBO리그 최초 5회, 4타석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주로 백업으로 나서던 정진호는 7경기에서 타율 3할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선발 출장한 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1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정진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서 도루를 시도해 상대 실책을 유도, 3루에 안착했다. 이후 최주환의 땅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작성한 정진호는 9회 볼넷을 얻어내면서 이날 경기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정진호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두산은 이날 경기를 8-1로 잡고 5연승 질주를 달렸다. 아울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팀이 됐다. 외국인 타자 공백이 느껴지지 않은 완벽한 질주 행진이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