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승준이 또다시 LG전 홈런을 기록했다. 이적 후 LG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승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중견수 뜬공, 3회 삼진으로 물러난 최승준은 5회 1사 2루서 LG 선발 임찬규와 세 번째 대결에 나섰다. 커브(106km)를 때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3호.
2-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영양가 만점의 투런포. 한가운데 치기 좋게 떨어진 임찬규의 주무기 커브 타이밍을 제대로 기다렸다가 벼락같이 휘둘러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SK가 4-1로 승리했다.

최승준은 2015시즌을 마치고 FA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SK로 이적했다. 이듬해 타자 친화적인 문학구장을 홈으로 둔 SK에서 거포 잠재력을 발휘했다. 2006년 LG에 입단한 최승준은 2015년까지 통산 36경기에 출장했다.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통산 2홈런이었다.
그러나 SK로 이적한 최승준은 2016시즌 76경기에 출장해 19홈런을 기록했다. 7월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을 것이다. 당시 거의 10타석, 9타수당 1홈런 페이스였다.
지난해는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 컨디션이 별로였고, 김동엽과 한동민 등 신예 외야수들이 맹활약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31경기 출장에 그쳤고, 6홈런을 기록했다.
최승준은 2016~2017시즌 SK에서 25홈런, 올해 3개를 더해 28홈런을 기록 중이다. LG 상대로는 10일 홈런을 비롯해 6개(16경기)를 터뜨렸다. 롯데 상대로 13경기 6홈런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친정팀에 자비심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더 잘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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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