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어수선한 플레이' LG, 강풍에 혼이 빠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10 21: 57

LG가 공수에서 뭔가 어수선하고 아쉬운 플레이를 남발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1-4로 졌다. 스코어는 박빙으로 느껴지지만, 내용은 달랐다. 이날 잠실구장을 강타한 강풍에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일까. 
LG는 1회 안익훈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불길한 징조였다. 후속 세 타자가 외야 뜬공, 삼진,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선발 임찬규는 2회 2사 1루에서 이재원을 몸에 맞혀 1,2루가 됐다. 김성현의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고, 김현수 바로 앞에 떨어졌다. 김현수가 달려나오려다 주춤거리며 단타로 막았다.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려다 잡을 수 없음을 알고 멈췄다. 스타트가 조금 아쉬운 장면. 

0-1로 뒤진 2회 공격에선 2루타를 치고 나간 유강남이 1사 후 양석환의 유격수 내야 안타 때 3루로 뛰다 횡사했다. 1루수 최항이 옆으로 치우친 송구를 잡으려다 그라운드에 넘어졌고, 이를 본 유강남이 3루로 뛰려다 아주 여유있게 아웃됐다. 공이 빠진 것으로 착각한 건지, 쓰러진 최항이 2루 주자인 자신의 움직임을 못 볼 걸로 생각했는지. 동점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졌다. 
3회 상대 실책으로 선두타자 안익훈이 출루했으나, 김현수의 삼진에 이어 박용택이 병살타로 고개숙였다. 4회 1사 1,2루에서 가르시아가 투수가 마운드에서 딴 곳을 보는 사이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를 흔들었다. 그러나 후속 오지환은 삼진, 양석환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0-2에서 한 점을 따라갔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4회 수비에선 1사 2루 김성현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주자를 내보냈다. 2사 만루 위기를 임찬규가 삼진으로 극복,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없었지만 아찔했다. 
4회 1사 1,3루 찬스부터 8회 2사 후 김현수의 안타가 터지기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었다. 
그나마 7회와 9회 3루수 가르시아가 보여준 다이빙캐치와 맨손 캐치&송구, 8회 1루수 양석환이 펜스에 부딪히며 파울 타구를 잡아낸 장면에선 LG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LG는 8회말 2사 후 김현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영패는 모면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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