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채태인이 몸을 아끼지 않는 전방위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3승(11패)째를 따냈다.
이날 롯데 승리에 한 걸음 씩 다가서게 하고 최종 목적지까지 인도한 인물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채태인이었다. 채태인은 이날 홈런을 때려낸 것은 물론, 재치로 만든 내야 안타, 그리고 투혼의 슬라이딩까지 온 힘을 다해 자신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

일단 2-2로 맞서던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넥센 선발 한현희의 131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월 솔로포로 역전을 일궜다. 지난 8일 사직 LG전 대타 투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하지만 채태인의 방망이에도 롯데는 결국 7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말에 이어 채태인이 다시 한 번 7회말의 선두타자였다. 여기서 채태인은 모두가 예상치 못한 선택을 했다. 3루수 김지수가 다소 뒤쪽에서 수비 위치를 잡은 것을 포착한 뒤 기습번트를 댄 것. 3루수 김지수는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채태인의 재치에 넥센 수비가 당했다.
그리고 채태인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투혼을 불살랐다. 여기서 3루수 김지수의 송구가 악송구가 됐다. 채태인은 다시 달렸다. 팀의 득점권 기회를 살리기 위해 다시 한 번 2루까지 전력질주했고 다시 한 번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다. 넥센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채태인은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대주자 김동한과 교체돼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채태인의 투혼은 롯데의 후속 타자들을 일깨웠다.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병규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 기회를 이었고 앤디 번즈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채태인의 재치와 투혼이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만들어 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롯데는 베테랑 채태인의 투혼에 선수들도 응답하며 3승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