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과 박수영, 서로를 향한 마음을 억누를 수록 커지는, 그리고 아픈 마음이었다.
10일 방송된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연출 강인, 이동현,극본 김보연)' 이별 후유증을 겪는 태희(박수영 분)와 시현(우도환 분)이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현은 태희에게 "그만하자"고 이별을 통보, 태희는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시현에게 "너 혹시 내가 싫어졌냐"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현은 매몰차게 "그렇다"고 대답, 태희는 실망감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지만 밑에서 홀로 시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을 외면하고 수지 차를 타고 차갑게 돌아서는 시현에 냉정한 모습에 결국 태희는 홀로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태희는 시현의 흔적이 남은 집들을 둘려보며 눈물을 멈추지 못 했다. 시현 역시 상처받은 태희의 모습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자신을 데려다 준 수지(문가영 분)에게 태희와의 추억이 깃든 자신의 목걸이를 보여준 시현, 태희를 향한 그의 진심을 알게 된 수지는 홀로 눈물을 훔치며 도망쳤고, 시현은 태희만 떠올렸다.
태희는 실연당한 친구 경주(정하담 분)을 찾아갔다. 경주는 되려 태희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태희는 "연애하면 죽냐, 잘됐다"라면서 "나도 모르게 걔한테 의지하고 신경쓰고 이제 싫다, 이제 내 앞에서 걔 얘기도 하지마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태희는 "붙자고 따져볼까 한번 잡아볼까 그랬는데 됐다, 시간 아깝다"고 말하면서도 이별 후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경주의 상황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집 앞에서 마주친 두 사람, 태희는 시현을 외면하고 돌아섰다. 그런 태희의 뒤를 쫓아가던 시현은 태희의 뒷모습을 보며 슬픔을 억눌렀다. 끝까지 붙잡지 않은 시현에게 또 한 번 실망한 태희는 "완전 아는 척도 안한다 이거지, 그래 우린 끝난거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하지만 태희는 홀로 라면을 끓여먹으면서도 함께 라면을 먹었던 시현을 떠올렸다. 일부러 친구 경주에게 전화해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불렀으나 경주는 "면이 넘어가냐, 짐승"이라 말했다. 짐승 같다는 말에 태희는, 자신에게 짐승같다며 놀려댔던 시현을 떠올리며 또 다시 함께 한 추억에 괴로워했다. 급기야 태희는 "왜 안아주고 아침밥 챙겨주고 왜 그런건데, 싫으면 싫은거지 왜 이런식으로 끝내냐"고 허공에 화를 내면서
"권시현 이 나쁜놈아"라며 큰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토해냈다.
시현에게 받은 이별 후유증은 깊어간 태희였다. 거울을 보면서도 한숨을 내쉬면서 힘이 잔뜩 빠진 채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냈다. 시현은 자신이 직접 그린 태희의 그림을 정리, 앞집 태희가 나가는 인기척이 들려도 신경쓰지 않으려 외면했다. 태희에게 고백하며 건넸던 커플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던 시현은, 주머니에 쑤셔넣으며 태희를 잊으려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또 마주친 두 사람, 또 다시 서로를 외면한 채 아픔을 억눌렀다. 하지만 태희는 시현의 이름만 나와도 슬퍼했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태희는 과 뒤풀이에 참석, 세주가 운영하는 고깃집으로 향했다. 술에 잔뜩 취한 태희는 보이는 친구들마다 시현이라 부르며 술주정을 부렸고,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세주는 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린 태희와의 사진을 보며 시현은 또 한번 멈칫했던 시현은 그런 태희에게 달려갔다.
자신의 이름을 계속 부르는 태희를 보며 시현은 "왜 자꾸 내 이름을 부르냐"고 물었고, 태희는 "그냥 그 이름이라도 듣고 싶었다"고 대답, 집에 가자는 시현에게 태희는 "버릴 땐 언제고 같이가자고 하냐, 확 버려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시현은 몸도 잘 가누지 못하며 울고 있는 태희를 등에 업었고, 태희는 그런 시현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가지마, 내가 미안하다"라며 계속해서 눈물로 호소했다.
시현의 종이비행기를 읽은 탓에 헤어지려 한다고 오해한 태희를 보며 시현은 착잡한 심경으로 하늘만 바라봤다. 진실을 말하면 자신을 미워할 태희에 반응에 대한 겁도 컸다. 사랑하지만 태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시현, 영문을 모른채 버림 받았지만 힘겨운 이별에 눈물로 지새우는 태희, 서로를 향한 이별의 후유증이 깊어질 수록 사랑앓이가 되어버린 마음은 더욱 아플 뿐이다. /ssu0818@osen.co.kr
[사진]'위대한 유혹자'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