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스플리터' 오타니, 얼마나 대단한 위력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11 06: 06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로서 단 2경기만에 메이저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비결은 '고속 스플리터(포크)'다. USA투데이는 '악마의 스플리터(devilish splitter)'라고 평가했다.
160km의 강속구와 함께 140km대의 고속 스플리터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다. 2경기 18탈삼진을 잡아냈다. 2스트라이크에서 스플리터는 '삼진 보증수표'가 됐다. 타자들이 스플리터가 온다는 것을 알고도 못 칠 정도다.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마구'가 됐다.
# 오타니의 위력적인 KKK쇼

오타니는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18탈삼진(볼넷은 2개뿐)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평균 12.5개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9일 오클랜드전에서 25개의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맥스 슈어져(워싱턴·23개)를 넘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91구 중 25회 헛스윙 비율은 27.4%로 올 시즌 전체 1위이며, 지난해 리그 1위였던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15.6%) 평균 기록을 10% 이상 뛰어넘는다.
이는 스플리터의 위력 덕분이다. 파울팁 삼진을 포함해 25차례 헛스윙 중에서 스플리터로 16번을 유도했다. 다소 힘이 떨어진 6~7회는 헛스윙이 4차례, 모두 스플리터에 오클랜드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7회 2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올슨을 스플리터로 25번째 헛스윙, 12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또 오클랜드 타자들은 총 44회 스윙을 시도했는데, 24번(파울팁 1번 제외)은 허공을 갈랐다. 54.5% 비율(whiff/swing rate)이다. 이는 스탯캐스트가 2015년부터 기록한 이후 ML 역대 4번째 최고 기록이다. 코리 클루버(2017년 6월 2일, 64.9%), 대니 더피(2016년 8월 2일, 59.3%), 프란시스코 리리아노(2015년 7월 24일, 57.8%)가 오타니보다 위에 있다.
# 악마의 스플리터, ML 최고 변화구
MLB.com은 오타니의 스플리터를 두고 "오타니의 가장 좋은 두 번째 구종이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로 치명적인 변화구 구종이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스플리터도 2종류다. 하나는 우타자 상대로 주로 던지는데 몸쪽으로 찌르는 공이다. 메인 스플리터는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오다가 타석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공이다. 이 공에 주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다.
오타니는 2경기에서 스플리터는 총 58개 던졌고, 타자들이 배트를 반응한 것은 37차례였다. 헛스윙이 26번으로 스플리터를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무려 70.3%의 스윙률이다. 이는 ML 투수들의 단일 구종 중 최고 헛스윙률이다. 최소 20회 스윙 기준.
지난 2일 오클랜드전(6이닝 6K 3실점)에서는 92구 중 직구(39구), 슬라이더(26구), 스플리터(24구), 커브(3구)였다. 9일 오클랜드(7이닝 12K 무실점) 재대결에는 91구 중 직구(42구), 스플리터(34구), 슬라이더(13구), 커브(2구)로 스플리터 비중을 더 높였다. 스플리터로 삼진 8개를 잡았고, 범타도 4차례 유도했다.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이 넘는 12차례나 결정구로 사용했다.
# 160km 강속구+140km 고속 스플리터= 사기캐릭터
현지 중계진은 "좋은 직구와 뛰어난 스플리터를 던진다. 완벽 그 자체"라고 칭찬하며 "스플리터는 헛스윙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구종"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직구는 최고 100마일(161㎞)까지 나오고, 포심 평균구속도 96.5마일(155km)에 이르렀다. 88~89마일(140~143㎞)의 스플리터는 거의 마구에 가깝다. 게다가 직구와 스플리터 모두 제구도 완벽하다. 160km 강속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직구처럼 날아오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140km 스플리터 조합은 타자를 무력화시킨다.
팀 동료 잭 코자트는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테이블에서 뚝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감탄하며 "타자가 눈으로 볼 때는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존 아래로 떨어진다(볼이다). 또 직구처럼 날아오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아주 힘든 구종이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공을 받은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직구 커맨드가 좋고 제구력이 좋다. 직구로 인해 스플리터가 더욱 위력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며 "내 생각에 오타니는 직구를 마음먹은 코스대로 던지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로 인해 타자들이 스플리터에 스윙 하게끔 압박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오클랜드전에서 오타니는 4회 마커스 세미엔 상대로 100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우타자 눈에서 가장 먼 바깥쪽 아래 모서리 코스의 보더 라인에 정확하게 걸쳤다. 현지 중계진은 "지저스 코너. 언히터블 스팟이다"며 완벽한 제구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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