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가 빠졌지만, 큰 걱정은 없다. 두산 베어스가 탄탄한 전력이 빛을 보고 있다.
두산은 지난 9일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랜 인내 속에 내린 조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지난 2년간 3할-20홈런이 보장된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에반스가 타격 능력이 좋지만, 1루수 오재일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문제와 더불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파레디스 영입 당시 두산은 ‘일발 장타’ 능력과 함께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수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파레디스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보였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도 타율 1할8푼2리, 9삼진으로 부진했던 파레디스는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12경기 타율 1할7푼9리로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파레디스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에서 2군에 내려가서 부족한 점을 수정하라고 했다. 1군에서 고칠 수 있는 내용은 아닌 만큼, 2군에서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고쳤으면 한다"라며 "파레디스가 외국인타자로서 제 역할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군에서 스스로 느껴서 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른 첫 경기인 10일 대구 삼성전. 두산은 파레디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파레디스가 나서던 우익수 자리에는 정진호가 이름을 올렸다. 정진호는 지난해 KBO리그 최초 5이닝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기 시작했고, 97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5홈런으로 완벽하게 제 몫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7경기에서 타율 3할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정진호는 멀티히트 포함 3출루, 2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팀의 8-1 완승의 중심에 섰다. 정진호는 “특별히 선발로 나선다는 의식보다는 출루에 신경 써서 경기를 풀어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진호의 완벽한 활약 외에도 두산 외야에는 현재 발 빠른 외야수 조수행과 장타력을 갖춘 국해성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 타자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야하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의 1군 등록일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 속에는 외인 타자 없이도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두산의 탄탄한 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bellstop@osen.co.kr